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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몬테레이(멕시코) 박대성 기자] 일본은 강했다. 흔들리는 튀니지의 틈을 놓치지 않았고 4골이나 몰아쳤다. 축구는 좋았지만 아직 '욱일기 망령'은 떨쳐내지 못했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멕시코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했다. '죽음의 조'에서 네덜란드와 2-2로 비긴 이들은 튀니지에 대승을 챙기면서 32강 진출 파란불을 켜게 됐다.
일본은 대회 중 감독 경질과 교체를 결단한 튀니지를 상대로 조직력이고 파괴력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이들은 튀니지의 공격을 전방 압박과 역습으로 대응했고 카마다, 우에다, 이토 준야의 득점으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아시아 최초 월드컵에서 4골을 넣은 팀으로 역사적인 모멘텀까지 작성한 일본이었다. 앞서 네덜란드가 스웨덴을 5-1로 제압하면서 긴장했을 법한 일본이었지만,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하면서 골득실까지 동률을 만들었다. 승점, 다득점, 골득실, 다득점 순으로 결정되는 조별리그 순위에서 다득점에만 밀려 2위에 있는 일본이다.
경기 내적으로 좋았지만, 외적으로 눈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있었다. 5만 1천 243명이 모인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 몇몇 일본 팬들이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가져온 것. 욱일기는 일본이 세계 2차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을 포함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내세운 깃발이다.
욱일기는 이날 에스타디오 몬테레이 경기장에서 육안으로 보인 것만 최소 3개였다. 한 일본 팬은 국기가 아닌 욱일기를 온 몸에 두르고 일본-튀니지전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킥오프 직전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실시간으로 경기장 내 팬들 반응을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찍어 올리는 영상에도 욱일기를 들고 환호하는 한 팬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국제 축구 경기에서 전범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평가전도 아닌 전 세계인들이 시청하는 월드컵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월드컵 응원 도구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은 아시아 축구 팬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행위다. 아시아 예선 경기에 이어 2차전까지 등장한 욱일기 응원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고발하여 재발 방지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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