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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최근 국제 무대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북한 여자 축구의 원동력으로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과 '가난 탈출을 향한 선수들의 절박함'이 지목됐다.
글로벌 매체 'CNN'은 10일(한국시간) 최근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북한 여자 축구를 집중 조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0위로 약체로 평가받는 남자 축구와 달리, 북한 여자 축구는 랭킹 11위에 오르며 전 세계적으로 그 실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최근 북한 여자 축구는 국제 대회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렸다. 먼저 17세 이하(U-17)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2026 AFC U-17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나아가 평양을 연고로 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역시 지난달 막을 내린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일본의 닛테레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물리치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의 배경에는 북한 특유의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2013년 축구 영재 교육 기관으로 문을 연 평양국제축구학교에서는 7세부터 17세 사이의 소년 소녀 수백 명이 맹훈련을 소화하며, 이들 중 다수가 국가대표로 발탁된다. 과거 이탈리아 유벤투스 FC 무대를 밟았던 한광성과 현재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주장으로 활약 중인 김경용 역시 이곳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조기 발탁된 선수들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통제된 환경 속에서 훈련을 소화하며 북한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완성해 나간다. 기계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이들의 플레이는 실제로 북한을 상대해 본 해외 지도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과거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던 콜린 벨 감독 역시 북한의 조직력에 감탄을 표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선수 개개인의 뛰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는데, 전원이 완벽히 똑같은 폼으로 달린다. 아주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반복 훈련을 소화한다는 증거다. 유소년 레벨에서는 도저히 적수가 안 되는 상대"라고 평가했다.
또한 벨 감독은 북한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을 주요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그들에게는 축구가 단순한 경기가 아님이 느껴진다. 플레이 방식 자체에 일종의 절박함이 묻어나며, 무조건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의 억압적인 체제와 빈곤 문제가 역설적으로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짚으며 "어린 여성 선수들에게 스포츠란 훗날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확실한 동아줄이다. 그런 절실함이 경기력으로 표출되는 거다. 그 필사적인 태도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기반과 무서운 투지로 뭉친 북한 대표팀의 시선은 이제 2027 브라질 여자 월드컵으로 향하고 있다. 북한은 과거 2007 중국 여자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이어진 2011 독일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으로 고배를 삼켰다. 이후 대회에서는 물론 금지 약물 적발로 인한 중징계를 받아 이후 국제 대회 진출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다시 월드컵을 정조준하는 북한을 두고 지나 바뉴로 기자는 "앞으로도 탄탄한 실력을 입증한 유소년 출신 선수들이 속속 성인 대표팀으로 콜업될 것"이라며 앞날이 밝다고 전망했다.
다만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언급하며 "과연 북한이 성인 국가대표팀 월드컵 무대까지 휩쓸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확신하긴 어렵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브라질이나 미국 등 전통 강호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비록 조별리그 단계일지라도 북한이 최소한 몇 경기에서는 확실히 승리를 챙길 것이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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