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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사진=키움)
[더게이트]
프로야구 현역 코치가 시즌 중에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거기에 만취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아 인명사고까지 냈다. 야구계 사상 최악의 음주사건을 두고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41) 플레잉 타격코치는 12일 오전 6시 25분 경기 구리시 아천동에서 음주운전으로 승용차와 순찰차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시각이 곧 모든 것을 설명한다. 그 시간까지 술을 마셨다는 뜻이다.
4년 연속 최하위에 허덕이는 팀이고, 최근 간신히 연패에서 벗어난 팀이다. 지난달 21일 김태완 코치가 사임한 뒤 타격 파트 지도를 맡은 지 불과 22일째 되는 날이었다. 코치로서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당일 새벽 6시가 다 되도록 술을 마셨다는 것만도 놀라운 일인데, 운전대까지 잡았다는 건 충격적이다.

이용규(사진=키움)
"믿기 힘들어"…현역 시절부터 알던 야구인도 고개 저어
이용규 코치를 잘 아는 한 야구인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친구인데 그 시간까지 술을 마셨다는 점이나 음주운전을 했다는 게 믿기 힘들다"고 했다. 의문은 꼬리를 문다. 새벽 6시가 다 되도록 누구와 함께 술을 마셨느냐는 것이다. 동석자가 있었다면 왜 말리지 않았는지, 혼자였다면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마셨는지. 사고 직후 구단에 즉시 보고가 이뤄졌는지도 의문점이다.
이번 사고는 KBO 역대 야구선수·코치의 음주운전 사건 중에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전 키움 선수 강정호는 2016년 새벽 음주운전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뺑소니를 쳤다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LG 이상영(2024년)도 차량 추돌 후 현장을 이탈했다. 그러나 두 사건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용규 코치의 사고는 신호 위반에 정면충돌, 순찰차 추돌, 부상자 2명 발생까지 겹쳤다.
형사처벌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상태지만,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제5조의11(위험운전치상) 적용이 검토될 수 있다. 이 경우 법정형은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인명 피해가 없었던 강정호 사건과는 차원이 다르다. 신호 위반과 복수 피해자 발생은 가중 요소다. KBO 규약에 따른 1년 실격 징계와는 별개다.
프로스포츠 전반으로 눈을 넓혀보면 실제 처벌 사례도 있다. 전남 드래곤즈 박준태는 2018년 서울 강남에서 만취 상태로 택시를 들이받아 탑승자 3명에게 부상을 입혔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부상자가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에 위험운전치상이 실제로 적용된 선례다.
이번 사고로 KBO 무대에서 이용규 코치의 앞날은 사실상 닫혔다. 1년 실격만으로도 이번 시즌이 끝나는데,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는 플레잉코치 신분임을 감안하면 복귀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사고 규모를 감안하면 추가 징계 가능성도 있다. 형사처벌까지 더해지면 야구계 복귀의 명분 자체가 사라진다.
KBO리그 통산 2000경기 이상을 뛴 베테랑 외야수였다. 구단의 총애를 받는 만큼 키움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치르고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게 확실해 보였다. 그 미래 계획은 오전 6시 25분, 경기 구리시 한 도로 위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코치로서 첫 정식 지도를 시작한 지 22일 만에 스스로 자멸했다.
배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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