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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안 자고 4안타 쳤다니…"힘들지 않았다" 이정후 72년 만의 역사, 韓 시절 경험이 큰 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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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가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시카고 원정을 마치고 새벽 늦게 도착했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걱정스러운 질문. 하지만 이정후는 단호했다. KBO리그 경험이 이정후에게 큰 도움이 됐던 모양새다. 4안타를 친 비결이었다.

이정후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맞대결에 우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전날(8일) 시카고 원정을 다녀온 뒤 늦은 시간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는 이정후의 타격감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정후는 이날 1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첫 타석부터 매우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내며,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부터 이정후가 날아올랐다.

이정후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워싱턴의 바뀐 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맞붙었다. 마이콜라스는 카운트를 잡기 위해 초구에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넣었는데, 이정후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고, 내야를 꿰뚫은 뒤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뽑아내며 16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이 안타로 이정후는 2013년 추신수(당시 신시내티 레즈), 2023년 김하성(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시즌 5번째 4안타 이상 경기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타격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16경기 연속 안타를 통해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의 추신수,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었던 김하성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기간 연속 안타 기록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시즌 5번째 4안타 이상 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역대 공동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시즌 5번째 4안타 이상 경기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타격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16경기 연속 안타를 통해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의 추신수,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었던 김하성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기간 연속 안타 기록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시즌 5번째 4안타 이상 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역대 공동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AP통신



흐름을 탄 이정후는 0-1로 뒤진 6회말에는 좌완 투수 미첼 파커를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후속타까지 나오면서 동점 득점을 생산했다. 이어 이정후는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안타를 폭발시켰다. 빗맞은 타구가 포수 앞에 떨어졌는데, 이때 폭발적인 스피드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고, 또다시 홈을 파고들면서 역전 점수까지 손에 쥐었다.

이날 이정후는 네 타석에 그칠 것처럼 보였는데, 샌프란시스코 불펜이 9회초 무려 3점을 헌납하게 되면서, 9회말 공격까지 진행됐고, 이정후는 또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네 번째 안타까지 폭발시키면서 4안타 2득점 경기를 펼쳤다.

이정후는 이 4안타 경기를 바탕으로 시즌 타율을 0.333까지 끌어올리면서 브랜든 마쉬(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어깨를 나란히,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이정후는 로스 영스(1922년) 멜 오트(1930년), 돈 뮬러(1954년)에 이어 72년 만에 4안타 이상 경기를 5차례 펼친 우익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미국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타격감에 대한 물음에 "감 좋은 상태다 보니, 스트라이크로 생각이 들었을 때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밀고 있다. 그리고 좋은 결과 나오다 보니, 타이밍 밸런스도 좋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시즌 5번째 4안타 이상 경기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타격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16경기 연속 안타를 통해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의 추신수,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었던 김하성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기간 연속 안타 기록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시즌 5번째 4안타 이상 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역대 공동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시즌 5번째 4안타 이상 경기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타격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16경기 연속 안타를 통해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의 추신수,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었던 김하성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기간 연속 안타 기록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시즌 5번째 4안타 이상 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역대 공동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AFP통신



특히 작년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이정후는 "작년에 한 시즌 풀로 뛰어본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한국에서 보지 못한 스피드는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리그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며 그라운드 전 방향으로 안타를 뽑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선 "려서 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코스에 맞게 로케이션에 따라 스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전날 시카고 원정이 끝난 뒤 새벽 늦게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는 이미 KBO리그에서 경험했던 것으로 아무런 영향도 없었다고. 그는 "한국은 3연전을 일주일에 두 번 하는데, 항상 오후 6시반 경기를 한다. 그리고 버스로 이동을 한다. 지방을 갔다가 집에 도착하면 새벽 3~4시가 되는데, 해봤던 경험이 있다. 어제도 도착하니 4시였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어깨를 으쓱였다.

결국 타격감이 좋은 것도 있지만, 몇 시간 수면을 취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4안타를 기록하며 72년 만에 메이저리그 공동 3위에 해당되는 기록을 만들어낸 배경엔 KBO리그의 경험이 비중 있게 작용했다.

 

 

박승환 기자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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