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맨유 전설 루니, 시작과 끝은 에버턴

난라다리 0

0002196856_001_20170710112305968.jpg?type=w540

루니는 지난 2004년에는 자신을 키워준 에버턴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본격적인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 게티이미지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웨인 루니(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7세의 나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에 등장해 아스날의 30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고, EPL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썼다. 무려 124년 동안 깨지지 않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최연소 출전자에도 루니의 이름이 올라갔다. ‘천재’, ‘신동’ 등의 단어는 루니를 위한 것이었다. 

지난 2004년에는 자신을 키워준 에버턴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본격적인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13년 동안 253골(559경기 출전)을 터뜨리며 보비 찰턴이 보유했던 맨유 개인 최다 득점 기록(249골)을 새롭게 썼다. 삼사자 군단(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서도 113경기 53골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최다 득점자)를 써냈다. 

루니의 에버턴 복귀, 시작과 끝을 함께 하게 된 전설

감히 넘볼 수 없는 역사를 써온 선수라 할지라도 흘러가는 세월은 막을 수 없는 모양이다. 루니는 여전히 맨유와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선수지만, 현재는 이전과 확실히 다르다. 상대 골망을 손쉽게 흔들던 발끝은 무뎌졌고, 스피드는 평범함을 넘어서지 못한다. 저돌적인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흔들던 움직임도 자취를 감췄다. 

루니의 기량이 갑작스럽게 떨어진 것은 아니다. 루니는 2011-12시즌 29골(EPL+UCL)을 기록한 이후부터 찬란함을 잃기 시작했다. 2013년 여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이후부터는 내리막길을 걷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2013-14시즌 19골 15도움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하는 듯했지만, 맨유란 대형 구단에 에이스로는 무언가 부족했다. 이후 루니는 강력한 우승 후보는커녕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장담 못 하는 팀 성적에 큰 몫을 담당했고,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과 중앙 미드필드를 오가며 자리 잡지 못했다. 

2016-17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에는 주전 자리에서도 밀려났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선발 출전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지만, 활동량만 돋보이는 경기력은 비판만 불러올 뿐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리그 대신 유로파리그 올인을 선언한 시즌 막바지에 선발로 복귀하기도 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루니는 맨유가 모든 것을 걸었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추가 시간에야 그라운드를 밟으며, 우승의 기쁨보다 씁쓸함의 감정을 더 크게 느껴야 했다. 맨유에서 마지막일 수도 있었던 루니의 2016-17시즌 성적은 32경기(선발 19) 출전 7골 8도움. 

이적설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루니의 주급을 감당할 수 있는 중국행은 물론이고, 친정팀 에버턴을 비롯한 이적설이 끊이질 않았다. 무엇보다 유럽 챔피언으로 복귀를 꿈꾸는 맨유에 루니의 자리가 사라지면서, 이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0002196856_002_20170710112306094.jpg?type=w540 

.에버턴은 루니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는 만큼, 꾸준한 출전을 보장하면서 그의 경기력 회복을 도울 가능성이 매우 크다. ⓒ 에버턴

 

 

결국 루니는 정들었던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 축구를 시작했던 구디슨 파크로 돌아왔다. 

에버턴은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니의 복귀를 알렸다. 맨유가 8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에버턴의 핵심이자 EPL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손꼽히는 로멜루 루카쿠 영입을 알리면서, 루니의 이적도 빠르게 이루어졌다. 

루니가 전성기의 기량을 잃어버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맨유가 아닌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면, 부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에버턴은 루니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는 만큼, 꾸준한 출전을 보장하면서 그의 경기력 회복을 도울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맨유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오갔던 것과 달리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드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도 높다. 

루니가 이 기회를 살려 자신감을 되찾는다면,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때 못지않은 유종의 미도 기대할 수 있다. 에버턴과 맨유는 물론이고 전 세계 축구팬들 역시 전설의 마무리가 빛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기사제공 데일리안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Stat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