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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준영이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이닝을 마무리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세 번의 프로 지명 실패, 팔꿈치 수술, 야구 예능 출연, 그리고 육성 선수 입단까지. 성공의 기억보다 좌절이 많았던 그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겨냈다. 그리고 기다렸던 프로 첫 1군 등판의 꿈을 이룬 무대에서 선발승까지 챙겼다.
한화 우완 스리쿼터 박준영(24)은 1군 데뷔전이던 10일 대전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울지 않은 것 같다’는 말에 “제가 눈물은 잘 흘리지 않는다. 좀 많이 밝은 성격”이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그는 또 “제가 실패만 꾸준히 했는데 그럴 때마다 ‘왜 안되지?’라는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면서 “‘이런 부분을 열심히 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거야’라는 생각을 매년 거듭하며 노력한게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기뻐했다.
신인 박준영이 팀에 귀중한 위닝시리즈를 안겼다. 박준영은 이날 LG 타선을 맞아 5이닝 동안 3피안타와 3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총 79개의 공을 던지면서 최고 구속은 시속 142㎞에 불과했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섞은 낯선 투수의 패턴에 LG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LG 실질적인 에이스 라클란 웰스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가져온 위닝시리즈라 의미는 크다. 박준영은 1회초 1사후 볼넷과 2루타를 내주며 만난 첫 고비를 넘은 뒤 안정감있게 경기를 풀어내며 추가 위기없이 선발 임무를 마쳤다. 5회까미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박준영은 7-0의 리드에서 불펜진에 배턴을 넘겼다. 팀이 리드를 지키면서 9-3으로 승리, 박준영은 데뷔 첫 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낸 신인이 됐다. KBO리그 역대 36번째 기록인데, 육성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다.
청운대를 졸업한 박준영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고 테스트를 통해 육성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25년 야구 예능인 ‘불꽃야구’에 출연한 경험으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박준영은 선발로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 1.29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체력과 제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발진에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팀이 그를 처음 1군으로 콜업한 이날, 박준영은 경기 만원 관중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박준영은 지난 6일 퓨처스리그 상동 롯데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직후 1군 선발 등판을 통보받았다. 이날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선발 등판을 통보 받았을 때를 떠올린 박준영은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기 때문에 진짜 너무 기쁘고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았다”면서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제 차분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운드 위에서 후회없이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내려오자고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첫 등판이라)진짜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그렇지만 첫 타자 홍창기를 삼진 처리하면서 가볍게 스타트를 끊었다.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잡은 공은 조금 밀린 듯 보였지만 ABS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쳤다. 또 결정구는 몸쪽 낮은 쪽에 걸리는 행운이 겹쳤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운이 좋았다. 처음에는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보고 던진게 걸쳤고, 결정구는 낮게 던지려는 슬라이더가 운 좋게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1사 1루에서 오스틴 딘에게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3루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매 이닝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빼어난 2군 성적과 2군에서 새로 올라온 박승민 투수코치의 추천에 따라 박준영의 선발 등판을 결정했다. 하지만 “내일 휴식일이고, 스코어가 벌어지면 안되니 기다려 줄 시간은 없다”고 했다. 초반에 흔들리면 곧바로 불펜진을 가동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박준영은 빈틈을 허용하지 않으며 선발 임무를 마쳤다. 박준영은 “처음부터 5회를 바라보고 던진 게 아니라 매 이닝 1이닝만 생각하고 공을 던졌다”며 “1회부터 5회까지 계속 떨렸는데 즐기려고 했다”고 밝혔다.
한화 박준영(오른쪽)이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역투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박준영의 깜짝 호투에 홈 한화팬들은 열성적인 응원으로 지원했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마운드를 내려온 박준영은 “야구 예능에 출연한 경험 덕분에 이런 분위기에 떨리지는 않았다”면서도 “오늘 하루 진짜 잊지 못할 것 같다. 그 환호와 함성이 저에게는 진짜 많은 힘이 됐다. 너무 감사드리고 또 앞으로 제가 그만큼 더 보답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더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박준영은 또 “기회를 주신 김경문 감독님과 박승민 투수코치님, 퓨처스 이대진 감독님, 정우람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승민 코치에 대해서는 “원래는 공을 낮게만 던지는데 집중했는데 직구는 하이볼로 승부해보라는 코치님의 조언에 따라 다르게 연습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박준영의 첫 승리를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어려운 시기에 박준영이 선발 투수로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다”며 팀 위기 상황에서 나온 박준영의 깜짝 역투를 반겼다. 한화는 박준영의 등장으로 위기로 여겨진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 1패 뒤 2연승했다. 주중 4승2패로 반등하며 하위권 탈출에 성공한 한화는 이번주 부상으로 빠져 있던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가 복귀한다. 한화는 선발진 재정비를 통해 재도약을 준비한다.
대전 | 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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