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IS 피플] 최형우의 발목과 류지혁의 무릎, 김헌곤의 헌신이 빚어낸 삼성의 값진 반등

조아라유 0

삼성 최형우. 삼성 제공



적지 않은 나이에 말을 듣지 않는 다리, 하지만 최고령 베테랑 타자는 이악물고 한 베이스를 더 달렸다. 수위 타자이자 내야 사령관이라는 중책을 맡은 베테랑은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배트를 휘둘렀다. 또 한 명의 베테랑은 날카로운 타격감과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부상 병동 외야진과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세 베테랑 야수의 헌신 속에 삼성 라이온즈는 줄부상이라는 악재와 7연패의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다.

삼성은 지난주 6경기에서 3승 3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시즌 성적 역시 15승 14패 1무로 승률 5할(0.517)을 유지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3연전에서 루징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를 당한 충격을 딛고, 홈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의 선방 뒤에는 베테랑 세 선수의 활약이 있었다. KBO리그 최고령 타자 최형우와 올 시즌 환골탈태한 내야수 류지혁, 그리고 '헌신의 아이콘' 외야수 김헌곤이 부상으로 헐거워진 전력을 든든하게 지탱했다.

최형우는 지난주 5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타율 0.571(21타수 12안타)로 10개 구단 타자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특히 지난 3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4회 추격의 솔로포와 7회 동점 적시타에 이어 9회 끝내기 홈런의 발판이 된 징검다리 안타까지 4타수 4안타 1볼넷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최형우. 삼성 제공



하지만 최형우의 진가는 '주루'에서 더 빛났다. 팀이 7연패에 빠져 있던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우익수 방면 안타를 치고 출루한 최형우는 상대 수비의 송구가 3루로 향하는 틈을 타 2루까지 훔쳤다. 느린 주력에 체력적인 부담을 고려하면 2루 진루가 다소 버거워 보였지만, 한 베이스라도 더 가 기회를 만들겠다는 투지를 선보이며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그 결과 삼성은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해당 이닝에 2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최형우의 투지 넘치는 주루는 이날뿐만이 아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형우의 '기타 추가 진루(다른 주자를 수비하는 사이 추가로 진루한 횟수)'는 3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노련하면서도 간절한 전력 질주로 득점 기회를 창출한 것이다. 이튿날 발목 통증으로 이어진 혼신의 주루. 이 덕분에 삼성은 이날 7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내야수 류지혁은 올 시즌 삼성 내야진에서 단연 돋보인다. 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64, 3홈런, 16타점, 9도루를 기록하며 공수주 전반에서 맹활약 중이다. 리그 3위에 해당하는 도루 개수로 회춘한 모습을 보였고, 2루 수비에서도 연달아 호수비를 선보였다. 이재현, 김영웅이 이탈한 상황에서 양우현, 이해승 등 젊은 내야수들을 안정적으로 진두지휘하며 리그 최소 팀 실책(14개)을 이끌고 있다.

삼성 류지혁. 삼성 제공



류지혁에게도 아찔한 순간은 있었다. 29일 잠실 두산전 첫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은 것이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 그는 다시 타석에 서서 배트를 휘둘렀으나, 이후 다리를 절뚝이며 더그아웃으로 교체돼 우려를 낳았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진단받았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튿날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다. 하지만 류지혁은 출전 의지를 꺾지 않았다. 대타로 경기에 나서며 시즌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갔고, 대구에서 열린 한화 3연전에 선발 2루수로 복귀해 팀의 위닝 시리즈를 견인했다. 류지혁의 투혼이 빛난 장면이었다. 

구자욱의 부상 이탈,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김성윤, 무릎 염증을 안고 있는 김지찬 등 불안 요소가 많은 외야진에서는 베테랑 김헌곤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7연패 기간 중 7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로 고군분투했던 그는 지난주에도 매서운 타격감을 이어가며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28일 두산전 1안타, 29일 2안타, 5월 1일 대구 한화전 2안타 1득점 등을 기록하며 공격의 혈을 뚫어줬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무사 1루 삼성 외야수 김헌곤이 두산 안재석의 파울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헌곤의 존재감은 수비에서 더욱 돋보였다.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파울 라인 근처 펜스까지 날아가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몸을 날려 바스켓 캐치로 잡아냈고, 3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3회 문현빈의 워닝 트랙까지 뻗어가는 타구를 점프 캐치로 걷어내는 등 연패 탈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초반 선제 실점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다잡아준 김헌곤의 헌신덕분에 삼성은 막판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다.

베테랑들의 투혼은 팀의 분위기 반등을 이끌었다. 선수들도 값진 진기록으로 보상받았다. 류지혁은 28일 잠실 두산전까지 개인 최다인 1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증명했고, 김헌곤은 1일 대구 한화전에서 통산 1000경기 출장이라는 소중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형우는 3일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통산 2623안타 고지를 선점, 리그 최다 안타 1위에 등극했다. 팀의 반등과 잊지 못할 개인 기록을 동시에 챙긴 베테랑 트리오였다.


 

 

윤승재 기자

일간스포츠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 새글
Stat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