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에서 강해지는 삼성 구자욱의 진가

[OSEN=최익래 기자] 타율 20위권 밖, 출루율 20위, 장타율 8위, OPS 10위, WPA 14위, WAR 6위에 머물고 있는 구자욱(삼성). 하지만 승부처로 범위를 좁히면 구자욱의 방망이는 뜨거워진다.

프로야구가 80경기의 고지를 넘어선 가운데, KBS N 스포츠와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의 반응이 뜨겁다.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은 국내 최초 승리기여도(WPA, Wins Probability Added)와 상황중요도(LI, Leverage Index)를 통해 객관적인 실력을 평가하는 선수 랭킹제로, 경기 중 꼭 필요한 플레이로 승리확률을 높이는 ‘진짜 실력’을 측정, 선수들의 점수를 누적으로 반영 및 집계하고 있다. 특히, 상황중요도가 높은 상황에서의 결정적인 활약에는 1.5배 가중치를 적용하는 등 선수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수치화해 평가한다.

따라서 표면상 드러난 리그 성적이 부진해도 선수 개인의 팀 승리기여도가 높다면 상위권에 위치할 수 있다. 또한 비슷한 출루율, 타율 등을 기록한 선수들 차이에서도 웰컴저축은행 톱랭킹 순위는 다를 수 있다. 삼성의 구자욱이 대표적인 예다.

구자욱은 6일(오늘) 기준 KBO리그에서 타율 20위권 밖, 출루율 20위, 장타율 8위, OPS 10위, WPA 14위, WAR 6위 등을 기록 중이다. 반면 톱랭킹 타자 누적 순위 부문에서는 708.4점으로 5위를 달리며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처럼 리그에서 비슷한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톱랭킹에서 남다른 활약을 보이는 이유는 단연 승리기여도 때문이다.

톱랭킹에 반영된 구자욱의 활약은 지난달 22일(목) 잠실 LG전에서 두드러졌다. 구자욱은 해당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삼성이 올 시즌 처음으로 LG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거두는 데 일조했다.

3회초 감각적인 배트 컨트롤로 안타를 만든 구자욱은 우익수 실책을 틈타 단숨에 2루까지 내달리는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선보였다. 이후 3루에 안착한 구자욱은 상대의 폭투 때 홈을 밟으며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7회초에는 2사 1루 상황서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적시 3루타를 치며 필요할 때 달아나는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이튿날(24일)에는 빠른 발로 두 차례 홈을 밟으며 삼성의 3연승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1회 1사 2루에서 한화의 선발투수 비야누에바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삼성의 대량 득점에 물꼬를 텄다. 이후 러프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출한 구자욱은 조동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삼성이 2-1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3회 삼성의 추가 득점도 구자욱의 영향력이 매우 컸다. 선두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또 다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러프의 안타와 이승엽의 땅볼 때 빠른 발로 다시 홈을 밟았다. 팀의 역전 득점과 달아나는 귀중한 득점을 올린 구자욱은 높은 팀 승리기여도를 바탕으로 톱랭킹 상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최근 삼성이 1승 5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김한수 삼성 감독은 구자욱의 타격 부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일(일) SK전에서 구자욱은 15경기 만에 홈런 솔로포를 터뜨리며 프로야구 전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홈런 페이스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김 감독 역시 구자욱의 타격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자욱의 톱랭킹 누적 랭킹 순위를 통해 추후 구자욱 중심의 타선이 살아나 삼성의 중위권 추격이 가능할지 유추해보는 것도 프로야구의 남은 경기를 즐기는 하나의 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은 금주 롯데와의 경기에서 2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그날의 경기 상황과 선수의 플레이를 유기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은 기존의 다른 제도들과 달리 훨씬 생생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자욱의 기록과 같이 타자의 주요 데이터만이 아닌 승리기여도, 상황중요도를 반영하기 때문에 ‘진짜 실력’에 기반한 ‘진짜 랭킹’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의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스포츠 2017 KBO 리그 중계와 ‘아이러브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웰컴저축은행 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