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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빼면 리그 최강, 누가 김태균을 과소평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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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FA 84억원 투자에 걸맞는 활약을 보인 한화 김태균

[오마이뉴스케이비리포트 기자]

2012시즌 이후 최근 5년간 88개의 홈런과 456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있다. 연 평균으로 따지면 20개의 홈런은 물론이고, 100타점도 올리지 못했다. 홈런과 타점에 무게를 두고 봤을 때 최고의 타자라 부르기에는 아쉬운 기록이다.

하지만 이 타자가 지난 5년간 남긴 비율 스탯은 실로 아름답다. 타율은 0.348을 기록했으며, 출루율은 0.472, 장타율은 0.541, OPS(출루율+장타율)는 1을 넘어선 1.013에 달한다. 이 아름다운 스탯의 주인공은 바로 한화 김태균이다.

 

 

김태균이 지난 5년간 기록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의 합계는 28.17이다. 같은 기간 김태균보다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박석민과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박병호 뿐이다. 다만 김태균은 5년간 WAR 합 상위 5명의 타자 중 유일하게 100홈런을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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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에 대한 과소평가와 편견은 대부분 여기서 비롯된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임에도, 홈런과 타점이 적은 탓에 타 팀의 중심 타자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지난 2013시즌을 제외하면, 최근 5년 동안 RC(runs created, 득점 생산)가 100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2012시즌에는 리그 1위였으며, 올 시즌 역시 삼성 최형우(161.25)에 이어 2위(152.49)를 기록했다.

4번 타자 김태균의 가치에 대한 논란은 타점과 홈런이 적다는 것을 논거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4번 타자의 최고 덕목이 소위 말하듯 찬스에 강한 것이라면, 올 시즌 김태균은 그 누구보다도 4번 자리에 잘 어울렸다.

 

 

올해 김태균은 루상에 주자가 있는 경우 평소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남겼고 득점권에서는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고의 활약(OPS 1.199)를 보였다. 표본수가 163타수에 불과해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올 시즌 김태균은 득점 찬스에서 가장 강한 타자였다.

김태균은 4번 타자로 나서도 충분히 좋은 능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김태균이 팀 공격에 상당한 기여를 했음에도 한화의 공격이 답답하게 느껴진 것은 사실 김태균이 책임질 부분이 아니다. 올 시즌을 제외하면 그의 장점을 살리기 어려웠던 팀 타선과 4번 타자라면 30개 이상의 홈런은 터뜨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그의 놀라운 생산능력을 과소평가받게 하고 팀 타선의 침묵마저 그의 책임으로 몰아간 측면이 크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후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은 크게 볼넷과 안타, 그리고 아웃이다. 이 중 아웃만이 팀이 득점을 올리는 데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쉽게 아웃당하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루상에 출루하는 타자가 팀이 득점을 올리고 승리를 거두는 데 있어 가장 기여할 확률이 높은 선수다.

김태균은 리그의 그 어떤 타자들보다 아웃당할 확률이 낮은 타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84억 FA 계약으로 과잉투자라는 평을 받기도 했던 김태균이었지만 올 시즌 그는 투자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그의 놀라운 생산력이 4번 타자에 대한 고정관념과 팀 성적으로 인해 종종 평가절하되기도 하지만 김태균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한 타자다.

[기록 및 사진 출처: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각 구단]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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