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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잠시 꿈을 꾸었다. 개막시리즈 2연승에 모두가 도취됐다. 하지만 단 한 경기만에 환상에서 깨어날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도 단칼의 교체로 선수단에 메시지를 던졌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프로야구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2-9로 완패를 당했다. 롯데는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삼성과의 개막시리즈 2연전을 모두 잡아냈다.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의 원투펀치가 나서서 삼성의 강타선을 막아냈고 타선에서도 7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시범경기 1위의 분위기, 개막 2연승의 기세가 결합됐다. 모두가 하위권으로 예상했던 롯데가 올해는 다를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모두가 내심 기대감을 갖고 창원 원정에 임했다. 하지만 희망이 깨지고 기대감이 사라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취점은 롯데가 먼저 뽑았다. 2회 전준우와 노진혁이 연속 2루타를 뽑아내면서 기세를 올렸다. 이후 한태양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런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전민재가 유격수 병살타를 때리면서 이닝이 마무리 됐다.
3회초에는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후 손호영, 윤동희의 연속 볼넷과 전준우의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노진혁이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면서 2-0을 만들었다. 집념의 점수였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결국 3회말에 분위기가 NC로 넘어갔다. 선발 박세웅이 2아웃을 잘 잡았다. 하지만 2사 후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실책으로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박민우의 빠르게 흐르는 땅볼 타구를 유격수 전민재가 걷어냈다. 하지만 송구가 원바운드로 향했고 1루수 노진혁이 잡지 못했다. 전민재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노진혁의 포구도 아쉬웠다.
결국 이 실책이 빌미가 되어 3회에만 4실점을 헌납했다. 전민재는 실책으로 박세웅을 돕지 못했고 박세웅도 전민재의 실책을 보듬지 못했다.
실책 이후 돌아온 4회초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결국 4회말, 롯데 벤치는 전민재를 빼고 이호준을 투입했다. 문책성 교체라고 보기에는 가혹했다. 하지만 내야 사령관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전민재가 흔들리자 가차없이 교체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2-4로 역전을 당하고 경기 분위기가 NC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박세웅은 5회까지 경기를 책임졌고 3회 이후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이미 롯데의 손을 떠났다. 박세웅은 비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실책 이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타자들도 갑자기 무기력해졌다. NC 선발 토다의 공은 날카로웠고 이후 이준혁 김영규 신영우 원종해 등 NC 불펜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전민재의 플레이 뿐만 아니라 롯데 입장에서는 내용적으로 마음에 드는 요소가 하나도 없었다. 특히 이날 배터리가 완전히 흔들렸다. 도루는 2개를 허용했다고 폭투를 5개나 범했다. 투수진의 제구가 불안한 것도 있었지만 포수진도 막아줄 만한 공들을 연거푸 뒤로 빠뜨렸다. 롯데가, 김태형 감독이 가장 꺼려할 만한 장면들이 집약된 경기였다.
내야 사령관인 전민재를 교체하면서 벤치는 나름의 메시지를 줬다. 선수들에게도 이제는 환상에서 깨고 더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아직 경거망동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했다. 경거망동의 대가가 얼마나 큰지를 롯데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개막 2연전 연승의 달콤한 꿈이 완전히 깨지는 3번째 경기가 됐다. 롯데는 냉정하게 다시금 전력을 재정비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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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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