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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가 개 산책 시키다가 받은 전화 한 통… 서프라이즈 파티, "아내 턱이 떨어졌다"

조아라유 0
▲ 토론토는 지난 12일 폰세와 3년 3000만 달러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토론토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년 KBO리그 최고 투수이자, 외국인 투수 역사상 첫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코디 폰세(31·토론토)는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에 귀를 기울였다.

이미 시즌 중반부터 "폰세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는 평가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파다하게 퍼졌고, 15개가 넘는 구단들이 폰세의 투구를 한 번 이상 그라운드에서 '직관'했다.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을 준비가 됐다는 것은 분명했다. 문제는 조건이었다. 그래도 이왕 하는 것, 좋은 조건을 받으면 더 좋았다. 폰세로서는 에이전트의 연락을 궁금해하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폰세는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귀국하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리 아내의 출산 문제 때문에 한국에 꽤 오랜 시간 남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전트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이 생각했던 조건과 일치하는 후한 계약 제안을 받아든 폰세는 800미터를 뛰어 집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다고 털어놨다. 아내에게 소식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폰세는 '베이스볼 이스 데드'와 진행한 영상 인터뷰에서 토론토의 제안이 왔을 당시를 떠올렸다. 인터뷰에 따르면 폰세는 에이전트의 전화를 받을 당시 키우던 개와 산책을 하고 있었다고 웃었다. 시간에 맞춰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니라, 갑작스럽게 계약 제안이 전해진 것이다.


 

▲ 폰세는 개와 산책을 하던 도중 토론토 제안에 대한 에이전트의 전화를 받았고, 가족들 앞에서 깜짝 소식을 알렸다 ⓒ곽혜미 기자

 



폰세는 에이전트에게 금액을 듣자마자 전화를 끊고 집까지 800미터를 전력 질주했다. 집에 생각보다 일찍 돌아온 그를 보고 아내는 당연히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 아내의 출산 조리를 위해 장모님도 함께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폰세는 우선 "화장실에 급했다"고 잠시 아내와 장모를 속인 뒤 스피커폰으로 에이전시와 다시 통화를 했다고 떠올렸다.

폰세는 이 상황에 대해 "그(에이전트)가 '블루제이스가 3년 3000만 달러를 제안했다'고 말했고, 아내는 턱이 떨어질 정도로 놀랐다. 아내는 갓난 딸을 안고 있었는데 그 순간 세상의 모든 것이 우리에게 한꺼번에 온 느낌을 받았다"고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폰세와 폰세의 가족 모두에게도 기대 이상의 제안이었던 셈이다.

폰세는 가격 협상을 해볼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에이전트)가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길래 '그게 우리가 원하던 숫자잖아. 더 요구할 이유가 없어'라고 말했다"면서 토론토의 3년 3000만 달러 계약 제안을 그 자리에서 수용했다고 밝혔다. 폰세 또한 연 평균 1000만 달러, 내심 3년 계약을 원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 폰세는 토론토 계약을 수락하기 전 여러 루트를 통해 팀 분위기를 수소문했고, 끝내 3년 3000만 달러의 제안에 도장을 찍었다
ⓒ토론토 구단 SNS

 



그렇게 가족들과 기쁨을 나눈 폰세는 최종 결정에 앞서 자신의 야구계 인맥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토론토 구단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금액 제안은 가장 좋았지만, 또 내부의 이야기는 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한 전 동료는 폰세의 마음에 확신을 심어주는 조언을 했다. 이는 계약의 쐐기를 박았다.

폰세는 "이 구단(토론토)의 일원이 되고 싶었고, 여기저기 전화를 해봤다. 한 친구가 그러더라. '헤이, 토론토는 진짜 최고야. 가족적인 팀 분위기, 팀 조직 모두 최고야. 거기서 뛰던 시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간이었어'라고 이야기를 해줬다"면서 "딸이 생기면서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무엇보다 내 가족이 보살핌을 잘 받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했다"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토론토는 폰세에 가장 좋은 조건을 제안한 팀이기도 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야망이 있는 팀이기도 하며, 여기에 캐나다 최대 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는 구단이기도 하다. 생활도 안정적이고,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 폰세는 자신의 개와 토론토를 산책할 준비를 마쳤고, 내년 선발 로테이션 합류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나선다.


 

▲ 복수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으며 끝내 성공적인 미국 유턴을 이뤄낸 코디 폰세 ⓒ곽혜미 기자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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