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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징크스는 계속됐다. 마지막 승리는 손흥민(33, LAFC)이 폭발했던 그 경기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최근 5경기 무승(3무 2패)에서 탈출하지 못했고, 뉴캐슬 원정 징크스도 또다시 발동했다. 그러나 패배 직전 터진 로메로의 한 방이 토트넘을 완전히 무너지는 위기에서 구해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빠르고 거센 압박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부딪혔다. 뉴캐슬은 머피·볼테마데·반스 삼각편대를 전면에 내세웠고, 토트넘은 무아니·쿠두스·베리발 조합으로 맞섰다. 뉴캐슬이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2분 반스의 크로스를 받은 머피가 바이시클킥을 시도했지만 떴고, 전반 34분 조엘린톤의 침투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토트넘은 수비 지역에서 압박을 풀지 못해 롱패스를 남발했고, 공격 전개는 자꾸 미끄러졌다.
전반 36분 베리발이 감각적인 힐킥 슈팅을 시도하며 토트넘의 첫 위협을 만들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고, 후반에 들어서도 뉴캐슬의 공세는 거세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브루노 기마랑이스는 중원 싸움을 완전히 뉴캐슬 쪽으로 끌고 왔다.
결국 선제골도 뉴캐슬이 가져갔다. 후반 25분, 볼테마데가 뒤로 흘린 공을 기마랑이스가 그대로 오른발로 감아 올렸고, 볼은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에도 뉴캐슬은 고든과 마일리를 앞세워 토트넘 골문을 집요하게 두드리며 추가골을 노렸다.
토트넘은 후반 32분 무아니·존슨·베리발을 빼고 히샬리송·시몬스·텔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교체 직후 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33분 쿠두스가 오른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로메로가 박스 안에서 다이빙 헤더로 밀어 넣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토트넘의 불안한 뒷문은 또다시 흔들렸다.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벤탄쿠르가 지나치게 적극적인 몸싸움을 하다가 번을 잡아당겼고,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고든이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뉴캐슬이 다시 앞서 나갔다. 토트넘은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듯했지만, 이날의 히어로는 로메로였다.
후반 추가시간 5분, 토트넘의 마지막 코너킥에서 공이 뒤로 흐르자 로메로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렸다.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이 완성되며 골문으로 꽂혔고, 토트넘은 극적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 동안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번 무승부는 토트넘이 빠져 있던 뉴캐슬 악몽을 완전히 끝내지는 못했다. 토트넘이 뉴캐슬을 상대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건 2023년 12월이었다. 당시 주장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폭발시키며 4-1 완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 이후 토트넘은 뉴캐슬만 만나면 무너졌다. 2024년 4월 0-4 완패, 2024년 9월 1-2 패배, 2025년 1월 1-2 패배에 이어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두 경기 연속 이기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다음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뉴캐슬 징크스를 넘어서는 데는 실패했지만, 로메로의 극장골은 최소한 팀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근본적인 경기력 개선 없이는 이 무승의 고리가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토트넘의 최근 부진에 레전드들도 비판을 하고 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에서 뛰었던 미도는 "문제는 팬들이 아니다. 선수들의 정신력이다. 토트넘 팬이라고 생각했을 때 경기장에 간다면 누구를 볼 것인가? 현재 토트넘에는 스타도 리더도 없다. 로비 킨 같은, 손흥민 같은 선수가 없다. 팀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프랭크 감독에게 혹평은 가혹하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이 쥐고 있는 스쿼드를 보면 당연한 결과다.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리그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하다. 지금 토트넘에는 바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며 월드클래스 영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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