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만원→521만원' 오타니 영향력 미쳤다! WBC 도쿄 1R 티켓 리셀가 폭등 "비정상적 상황"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정말 대단한 인기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고 밝힌 이후 티켓 리셀값이 그야말로 폭등했다.

일본 '풀카운트'는 1일 "오타니 쇼헤이의 출전 확정으로 WBC 티켓이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타니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까지 다저스에 소속된 일본인 트리오의 WBC 출전은 어려워 보였다. 브랜든 곰스 단장이 이들의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소극적으로 답했던 까닭이다. 월드시리즈(WS) 일정이 끝난 뒤 꽤 시간이 흐른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곰스 단장은 일본인 선수들과 WBC 출전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게다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과 평가전을 앞두고 "한국 측에는 솔직하게 답변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측은 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술렁거린다"는 의미심장한 답을 내놓았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지난 19일 "시즌을 길게 치렀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내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다만 WBC가 그들에게, 그리고 일본에 얼마나 중요한지도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던 지난달 25일 오타니가 SNS를 통해 깜짝 발표를 했다. WBC 개막까지 정확히 100일이 남은 시점. 오타니는 2023년 WBC 우승 당시의 사진과 함께 "다시 한번 일본을 대표해 뛸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2026 WBC 출전을 못 박았다.

다만 오타니는 대표팀 합류 시점을 비롯해 역할은 정해지지 않았다. 전 세계 팬들이 오타니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타석에도 서는 '이도류' 출전이다. 그러나 오타니는 어느 시점에 합류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경기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올해 빌드업을 통해 완벽한 이도류로 돌아왔지만, 자칫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만큼 여러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래도 오타니를 향한 기대감은 여전히 큰 모양새다. 오타니가 WBC 출전을 확정한 직후 티켓 리셀값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일본 '풀카운트'는 "다저스 오타니가 WBC 출전을 선언하면서 뜻밖의 영향이 나타났다"며 "도쿄에서 열리는 1라운드 경기의 티켓 재판매 가격이 폭등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오타니는 지난 25일 SNS를 통해 WBC 참가를 공식 발표했는데, 당시 티켓 판매는 진행 중이었는데, 28일 마스터카드 회원 대상 선행 추첨 판매는 시작 몇 분 만에 대기 시간이 1시간을 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벌어졌다"고 짚었다. 이 모든 것이 오타니의 영향력이라는 것이다.

'풀카은트'는 "WBC 대회 홈페이지에는 '주최자의 동의 없이 본 티켓을 유상으로 양도하는 것은 금지한다. 유상 양도로 구매한 티켓으로는 입장이 거부될 수 있다'고 적혀 있다"면서도 일부 사이트에서 재판매되고 있는 외야 7000엔(약 6만 6000원)짜리 외야 지정석은 리셀 사이트에 15만엔(약 142만원), 정가 3만 4000엔(약 32만원)의 지정석 티켓은 무려 55만엔(약 521만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박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