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단독]FIFA, 프로연맹 ‘타노스 인종차별 행위 문의’ 반려…“해당 국가 협회 사안, 자체 조치하라”

조아라유 0
지난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현장.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오심의 피해자로도 볼 수 있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가해자’ 편을 들기 위해 에너지를 쏟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연맹은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의 인종차별 행위 여부에 관해 문의했지만 명쾌한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국내 사안은 FIFA 징계위원회 관할이 아니라 해당 국가 협회 사안이므로 자체적으로 조치하라”라는 회신이 왔을 뿐이다.

연맹 상벌위원회가 인종차별을 확정, 타노스 코치에게 중징계를 내린 가운데 상위 기관인 FIFA를 통해 최종적인 가치 판단을 받으려 했지만 뚜렷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연맹은 직접 내린 징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FIFA와 추가로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적지 않은 관계자는 상벌위 결정에 지속해서 회의감을 표시하고 있다. FIFA에 확인받으려는 연맹의 이례적인 ‘적극성’에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북은 FIFA에서 인종차별이 맞는다는 결론을 내려도 타노스 코치의 의사에 따라 끝까지 소명할 방법을 찾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런데 FIFA에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답만 내놨으니 결과적으로 연맹의 ‘무리수 문의’가 된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A구단 고위 관계자는 “연맹이 저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저 정도로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일인가”라며 에둘러 불만을 보였다.

연맹은 나름대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 주장하지만,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비판받을 만하다.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가 8일 대전전에서 판정에 항의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캡쳐 | 쿠팡플레이


연맹은 ‘K-심판’의 황당한 오심, 권위적이고 정치적인 태도엔 침묵으로 일관했다. 심판 운영 주체가 대한축구협회로 이관된 뒤 연맹도 오심의 피해자가 됐지만 구단을 대표해 총대를 메고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이번 사건에서도 직접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정치적으로 ‘언론 플레이’에 나선 심판계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밖에서 보기엔 노골적으로 심판 편을 드는 조직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 지금까지 숱한 손해를 본 구단, 지도자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던 연맹이 ‘가해자’였던 심판 좋은 일만 하려고 애를 쓰는 그림이다.

B구단 지도자는 “심판 판정 때문에 현장 지도자가 얼마나 고생하는 줄 모르나. 대한축구협회도, 연맹도 심판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만 열심히 일할 뿐이다. 구단이나 지도자를 보호하는 장치는 하나도 없고 오직 심판만 지켜준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K리그 심판의 한숨 나오는 판정은 연맹을 비롯한 구단, K리그 전체의 ‘암세포’처럼 빠르게 리그 환경을 악화하고 있다. 단순 오심을 넘어 정치적인 행동까지 감행하며 리그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프로야구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하는 등 공정성을 강화해 12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시대에 K리그는 여전히 심판이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3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판이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동안 연맹은 무엇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정다워 기자

스포츠서울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