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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영입전 유력 후보들이었는데… KIA-한화-SSG 완전 철수하나, 급해진 롯데는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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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최대어로 뽑히고 있는 강백호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분위기는 아니다 ⓒ kt 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강백호(26)는 모두의 워너비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일부 팀들을 제외한 상당수 팀들과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비록 최근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20대 중반의 나이에 20~30개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좌타 거포라는 점은 모두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스펙'이었다.

사실 최근 네 시즌 정도 성적이 한창 좋을 때보다 못했다. 데뷔 이후 3할을 원하면 3할을 치고, 홈런을 원하면 홈런을 치는 듯한 환상을 심었던 강백호는 최근 4년간 372경기에 나가 타율 0.271, 55홈런, 2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6이라는 평범한 성적에 머물렀다. 이 정도 성적을 낸 타자들은 리그에도 꽤 많았다. 부상과 부진이 만든 터널이 꽤 길고 또 깊었다.

올해도 부상 탓에 95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65, 15홈런, 61타점, OPS 0.825의 성적으로 'FA로이드'와는 거리가 먼 숫자를 남겼다. 그럼에도 강백호 시장이 관심을 모은 것은 이 선수가 가지고 있는 '고점'과 '잠재력'이었다. 여전히 뛰어난 타구질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고 아직 20대 중반의 선수인 만큼 그 고점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준 것이다. 기본적으로 20홈런을 칠 수 있는 젊은 타자 자체가 희소하다는 점도 몸값을 올리는 요소였다.

이번 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최대어로 뽑혔고, 지금도 최대어라는 데는 크게 의심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 예전의 상상대로 4~5개 팀이 붙어 각축전을 벌이는, 선수로서는 최고의 시나리오가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유력 행선지로 뽑히던 몇몇 팀이 사실상 강백호 시장에서는 철수하거나 관망하는 상태다. 강백호의 가치를 낮게 봐서라기보다는, 제각기 팀 사정이 있다.


 

▲ 강백호는 수비 포지션과 최근 부진에 대해 각기 다른 시선을 모으는 선수다 ⓒ곽혜미 기자

 



기본적으로 구단들이 강백호의 수비 포지션을 애매하게 생각하는 게 가장 크다. 일부 구단에서는 "1루든, 외야든 한 자리에 고정시키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상당수 구단들은 "그간 수비력을 봤을 때 지명타자로 봐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KBO리그 구단들의 지명타자 슬롯이 차 있는 편이다. "고정 지명타자를 두면 팀 라인업 운영이 어렵다"는 인식도 한 몫을 거든다.

한편으로 현장에서는 "나아질 가능성과 폭발력은 인정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타격에 약점이 많이 드러났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구단들도 있다. 아무리 부상과 이런 저런 사정이 겹쳤다고 해도 최근 네 시즌 타율이 0.271, 올해 타율도 0.265에 그친 것은 생각을 해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2023년과 2024년은 삼진 비율이 20%를 넘기기도 했다. 삼진 대비 볼넷 비율도 한참 좋을 때보다는 떨어진 상태다.

공격력 약화, 특히 팀 트레이드마크인 홈런 파워의 약화에 고민하고 있는 SSG는 이론적으로 강백호의 최유력 행선지로 뽑혔다. 그러나 SSG는 고심 끝에 강백호 영입전에는 뛰어들지 않기로 한 상황이다. SSG는 한유섬 최정 등 지명타자를 봐야 하는 선수가 많고, 특히 향후에는 최정의 지명타자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매년 팀 연봉 상위권이라 샐러리캡 여유가 그렇게 많지 않은 건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관점에서 강백호가 팀에 딱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판단을 했다. 대신 투수 쪽은 보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수비 포지션이 확실하지 않다는 점은 많은 구단들이 강백호 영입을 머뭇거리는 이유 중 하나다 ⓒ곽혜미 기자

 



최형우 나성범의 후계자를 찾아야 하는 과제가 있는 KIA는 현재 내부 FA를 잡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프다. 외부 영입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KIA 또한 최형우를 잡을 경우 고정 지명타자가 생기고, 향후 나성범 김선빈도 지명타자로 써야 하는 상황에서 강백호 영입을 머뭇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FA 시장의 큰손으로 끝없는 전력 보강을 할 것처럼 보였던 한화도 올해는 외부 FA 시장에 크게 미련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추후 상황을 보고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거부할 수 없는 금액"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시장을 주도했던 지난 2년과는 완전히 다르다. 여기에 한화는 강백호보다 노시환과 비FA 다년 계약을 더 먼저 추진해야 한다. 노시환도 금액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샐러리캡 관리를 미리 해야 한다. 강백호에 큰 관심이 없는 이유다.

시장에 공개적으로 남아 있는 팀은 롯데 정도다. 현장에서 박찬호 강백호 등 팀 전력 보강에 도움이 될 만한 FA 영입을 요청한 상황이고 구단도 마냥 외면하지는 않고 있다. 원 소속팀 KT 역시 강백호의 메이저리그 도전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일단 강백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들어본 뒤 거취를 결정할 전망이다. KBO리그 내 시장 분위기가 폭발적으로 뜨거운 정도는 아님을 확인했기에 메이저리그 도전에 조금 더 무게를 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메이저리그 도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강백호 ⓒ곽혜미 기자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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