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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전격 영입하더니, 정작 못 믿는다고? 두산 퇴출 선수까지 영입, 내년 경쟁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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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에서 웨이버 공시된 배지환은 곧바로 뉴욕 메츠의 부름을 받았으나 경쟁은 불가피한 형국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피츠버그는 오랜 기간 관심을 가졌으나 결국 메이저리그 팀에 자리를 잡지 못한 배지환(26)을 시즌 뒤 웨이버 공시했다. 40인 로스터에서 배지환을 제외하고 한 자리를 비우기 위한 전략이었다. 누군가 배지환을 원하면 보내줘야 하기에 사실상 방출까지 감수한 결정이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피츠버그와 계약한 배지환은 마이너리그 단계를 차분하게 거친 뒤 결국 2022년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감격을 맛봤다. 2023년에는 주전급 선수로 뛰었다. 그러나 배지환이 이 소중한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피츠버그는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았다. 2024년 29경기, 2025년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트리플A에 있었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에 대한 판단이 끝난 듯, 다른 유망주들을 그 자리에 썼다.

피츠버그에 계속 남아봐야 이런 악순환만 계속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차라리 이적하는 게 낫다는 평가도 많았다. 배지환을 데려간다는 것은 일단 쓰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곧바로 현실이 됐다.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고액 연봉 팀인 뉴욕 메츠가 배지환을 클레임(양수)했다. 어쩌면 전화위복이었다.

웨이버 공시를 통과했다면 피츠버그의 40인 로스터에서 빠진다. 추후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고 해도 기존 40인 로스터에 한 자리를 비워야 하기 때문에 콜업 절차가 까다롭다. 반대로 웨이버 클레임으로 데려온 선수는 40인 로스터에 넣어야 한다. 배지환이 내년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보장받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메이저리그 콜업 자체는 조금 더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다.

 

▲ LA 에인절스 시절 당시의 호세 로하스

 



그런데 메츠가 배지환을 100% 믿는 것은 아니다. 보험용이라는 것이 며칠 뒤 잘 드러났다. 메츠는 11일(한국시간) 올해 뉴욕 양키스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었던 내·외야 겸업 선수 호세 로하스(32)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2023년 KBO리그 두산에서 1년을 뛰었던 그 선수다. 로하스는 시즌 뒤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신청했고, 자유의 몸이었다. 메츠는 로하스의 공격력에 관심을 가진 끝에 영입했다는 평가다.

로하스는 2021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2년까지 2년간 83경기에 나간 선수다. 2023년은 두산에서 뛰었으나 성적이 썩 좋지 않아 재계약까지 가지는 못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로하스는 2024년 뉴욕 양키스 및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에서 뛰었다. 지난해 막판에는 배지환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는 다시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다만 메이저리그에 가지는 못했다.

로하스는 트리플A 성적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21개의 홈런을 쳤다. 올해는 트리플A 124경기에서 타율 0.287, 32홈런, 105타점, OPS 0.978의 화려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양키스 메이저리그 야수진을 두꺼웠고, 로하스는 시즌 내내 트리플A에 머문 끝에 결국 시즌 뒤 FA를 신청했다. 로하스는 스프링트레이닝 초대권을 얻었으며, 만약 그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한 번이라도 등록되면 82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 2023년 두산에서도 뛰었던 로하스는 올해 양키스 산하 트리플A팀에서 괄목할 만한 공격 성적을 거뒀다

 



로하스와 배지환의 포지션이 명확하게 겹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2루수를 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배지환은 2루수와 중견수를 볼 수 있는 선수고, 로하스는 2루수와 코너 외야수를 주로 본다는 점이 다르다. 플레이스타일도 배지환은 조금 더 잔플레이를 하는 선수인 반면, 로하스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에 가깝다.

그러나 로하스도 외야 세 개 포지션을 모두 볼 수 있고, 다른 선수의 포지션을 옮기는 방법도 있어 간접적인 경쟁자가 되기에는 충분하다. 내·외야 유틸리티라는 영역은 거의 다 겹친다. 즉, 배지환과 로하스 둘 다 로스터에 두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로하스는 배지환이 가지지 못한 펀치력을 갖추고 있다.

고액 야수들이 즐비한 메츠는 기본적으로 야수 로스터가 무거운 편이다. 뺄 선수가 많지 않다. 배지환의 자리에는 2루와 중견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제프 맥닐이라는 거대한 산이 있기도 하다. 결국 배지환으로서는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다른 마이너리그 선수들에 눈이 가지 않도록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로스터 합류는 그 다음이다. 첫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메츠 이적 후에도 피말리는 경쟁이 불가피한 배지환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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