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놀랄 정도로 선수에게 심한 말이 많다…김서현 포옹해줘야” 김경문 일침, 야구보고 짜증나도 선 넘으면 안 됩니다[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나도 놀랄 정도로 선수에게 심한 말이 많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2018년 6월 NC 다이노스에서 지휘봉을 놓은 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프리미어12, 도쿄올림픽에 나서며 현장 감각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KBO리그는 2024년 6월 한화를 통해 6년만에 돌아왔다.

6년만에 돌아온 KBO리그는 6년 전과 완전히 바뀌었다. KBO리그 인기는 날이 갈수록 치솟는다. 소비자들의 KBO리그 소비 방식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요즘 젊은 팬들, 특히 KBO리그 소비를 선도하는 2~30대 여성들은 단순히 경기결과, 팀 성적에만 집중하지 않고 선수와 컨텐츠 그 자체를 응원하고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아이돌 팬 문화를 닮아간다는 평가다.

대신 부진한 선수와 팬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도 늘어났다. 포털사이트 댓글 창은 사라졌지만, 선수들의 SNS를 통해 날카로운 말들이 여과 없이 전해진다. KIA 타이거즈 박정우의 경우 팬들과 선을 넘은 설전을 하다 구단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지만, 대부분 선수는 그냥 참는다.

김경문 감독은 30일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뭐 내가 현장 떠나 있다가 와 보니까, 조금 저도 이렇게 놀랄 정도로 선수들한테 조금 심한 말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감독인 저도 마찬가지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은 “어제 (김서현이)우는 장면은 못 봤는데 인터뷰할 때 듣게 되고 그러니까 감독 못지않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친구니까, 감독이 더 믿고 더 이렇게 포옹해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했다.

김서현이 29일 한국시리즈 3차전서 구원승을 챙기고 기쁨과 죄송스러움의 눈물을 쏟아낸 것에 대한 얘기였다. 김서현도 일부 과격한 팬들의 표적이 됐고,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 그 여파로 마음고생을 한 것이라고 봤다.

결국 선수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대다수 미디어는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에게 선을 넘는 비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김경문 감독은 그런 분위기 자체가 안타깝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듯하다. 한국시리즈라는 최고 이벤트에서 보인 김서현의 눈물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