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ABS 없었으면 류현진 13승도 했을 텐데…" KBO 최고 혁신이 괴물한테 불운이라니, 스트라이크 같은 볼…

조아라유 0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2회말 무사 1루에서 한화 류현진이 LG 문보경 타석에 볼이 선언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OSEN=지형준 기자] 한화 류현진. 2025.10.27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만약 그 공이 스트라이크였다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8)은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LG 트윈스를 맞아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부터 한화 타선이 4점을 지원하며 리드를 잡았지만 류현진이 4점을 지키지 못했다. 2회에만 5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스코어가 뒤집혔고, 3회에는 박동원에게 투런 홈런까지 맞았다. 

표정 변화가 잘 없는 류현진이지만 이날은 몇 차례 일그러졌다. 가장 먼저 아쉬워한 순간은 2회 무사 1루 문보경 타석이었다.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 바깥쪽 커터가 존을 살짝 벗어나는 볼이 되자 류현진이 입을 오므리며 아쉬워했다. 회심의 바깥쪽 커터가 ABS에 걸치지 않았고, 다음 공으로 체인지업을 택했으나 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돼 우중간 안타로 이어졌다. 

계속된 무사 1,2루 오지환 타석에서도 3구째 커브가 바깥쪽 낮게 떨어졌다. 존에 살짝 걸치는 공에 오지환이 체크 스윙했지만 볼 판정. 체크 스윙 여부를 떠나 공 반 개쯤 빠진 스트라이크 같은 볼이었다. 이어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커브도 가운데 높게 존을 조금 벗어나는 볼이 됐다.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되는 순간 류현진은 혀를 낼름 내밀며 당황해했다. 

이후 박동원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구본혁의 투수 쪽 약한 땅볼 타구가 하필 류현진의 왼발을 맞고 굴절돼 빠지는 2타점 적시타가 됐다. 홍창기에게도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5실점했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2회말 LG 오지환에게 볼넷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맞은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27 / [email protected]

 



결과적으로 류현진에겐 2회 문보경과 오지환 상대로 조금씩 벗어난 스트라이크 같은 볼들이 아쉬웠다. 만약 지금의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가 아니라 과거처럼 사람 심판이 눈으로 봤다면 스트라이크가 될 수 있는 코스였다. 그랬다면 이날 류현진의 투구와 경기 양상은 완전히 바뀌었을 것이다. 

KBO는 지난해부터 세계 야구 최초로 ABS를 전면 도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주저하던 것을 허구연 KBO 총재가 과감하게 밀어붙여 정착시켰다. 구장별 오차를 느낀 선수들의 이질감으로 인해 현장의 혼란과 반발이 거셌지만 편파 판정 논란이 사라졌다. 공정성과 일관성, 정확성까지 다 잡은 KBO 최고 혁신으로 팬들의 만족도 높았고,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이 됐다. 메이저리그도 내년에는 선수가 이의 신청하는 챌린지 방식으로 ABS를 도입한다. 팀당 2회씩 챌린지가 가능하며 번복시 신청 횟수가 차감되지 않는다. 연장전에 들어가면 1회씩 기회가 더 주어진다. 

ABS 도입으로 KBO리그는 제구가 불안한 구위형 투수들이 득을 본 반면 제구가 좋은 기교파 투수들이 불리해졌다.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들은 경기 초반 심판의 존을 체크하며 유리하게 가져갔다. 가령 바깥쪽을 잡아주면 공 반 개쯤 조금 더 바깥으로 던져서 존을 넓히는 식이었다. 제구가 좋다는 이미지가 있으면 심판도 사람이라 좌우 빠지는 공에 현혹되기 마련이었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말 무사에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류현진급 위상이 있는 투수라면 더욱 유리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ABS는 투수가 누구든 칼같이 똑같이 정확하게 판정한다. 제구형 투수의 기술이었던 눈속임이 불가능해졌고, 스트라이크 같은 볼이 하나라도 나오면 그 타석과 이닝은 물론 경기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좌우 코너워크가 뛰어난 류현진도 ABS로 인해 우타자 몸쪽 직구나 좌타자 바깥쪽 커터의 위력이 조금은 반감됐다. 

지난해 4월 공개적으로 ABS에 불만을 드러냈던 류현진은 이후 체념하고 적응을 위해 노력했다. 올해는 ABS에 어떤 불만도 표출하지 않고 꾸준하게 잘 던졌지만 아까운 볼들이 잊을 만하면 나왔다. 한 관계자는 “류현진이 ABS로 가장 손해 보는 투수일 것이다. ABS가 아니라 사람 심판이 봤더라면 13승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10승, 올해 9승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같은 볼이 몇 개 나오자 류현진도 표정이 일그러졌다.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어려웠고, 순
식간에 무너졌다. 전성기처럼 공이 빨랐다면 구위로 이겨낼 수 있지만 38세 류현진은 더 이상 젊은 괴물이 아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2회 5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한 한화 류현진이 수비를 마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OSEN=잠실, 박준형 기자] 경기 종료 후 한화 류현진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27

 

 

이상학 기자

OSEN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Stat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