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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선 롯데.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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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수원]
 
|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살아났다. 고민 많던 투수진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달라진 팀 분위기와 롯데 마운드의 빛과 그림자를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롯데가 6연패 뒤 2연승을 기록했다. 2연승 기간 타선 폭발로 경기당 10득점 이상을 뽑았고, 걱정거리였던 선발진은 ‘영건’ 박세웅과 ‘베테랑’ 송승준의 호투로 급한 불을 껐다. 상대가 최하위 팀 kt 위즈였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상대도 롯데만큼이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kt는 6월 22일 기준 6연패에 빠져있다).
 
롯데의 2연승은 의미가 크다. 최근 단점으로 지목됐던 타선 집중력과 선발진 부진을 이겨내고 거둔 승리였다. 롯데는 20일 kt전에서 16안타, 21일 13안타를 몰아쳤다. 그간 잠잠했던 이대호(9타수 5안타), 강민호(10타수 4안타 6타점), 김문호(9타수 5안타)도 2연승 기간 펄펄 날았다. 여기다 황진수, 신본기, 김민수로 이어지는 하위 타순 역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에선 박세웅이 에이스답게 20일 kt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팀 연패를 끊었다. 21일 나선 송승준도 5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 야구인은 “이제야 롯데 야구같다”며 박수를 보냈다.
 
'조 감독의 외침', 거기에 응답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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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원우 롯데 감독은 머리를 짧게 잘랐다. 최근 팀 부진이 길어지자 이른바 ‘삭발 투혼’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에 조 감독은 “원래 짧은 머리를 선호한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라고 일축했다.
 
이날 조 감독은 평소와 달리 그라운드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감독실에 들어가 한참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감독이란 자리가 참 어렵다. 요즘 감독님ㅇ 팀 걱정에 고민이 많으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조 감독의 고민은 선수들에게도 전달됐다. 18일엔 주장 이대호와 최준석, 이우민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구장에 나타났다. 투수조엔 손승락과 윤길현이 삭발을 감행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베테랑들의 삭발에 자극 받은 팀 내 젊은 선수들도 삭발 행진에 동참했다. 21일 롯데 더그아웃은 온통 짧은 머리 선수들로 가득했다. 마치 경찰청 야구단이나 상무 피닉스 야구단을 연상시켰다.
 
롯데 한 코치는 “농담조로 한 번만 더 지면 모두 삭발할 각오를 하랬더니, 정말 삭발을 하고 나타났다”며 “삭발 투혼 때문인지 팀은 경기에서 이겼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물론 삭발을 했다고 팀이 승리하거나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프로 레벨에선 그런 식의 우격다짐이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승리 의식 고취와 선수들 동기부여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팀 분위기가 한동안 좋지 않았다. 성적은 내리막을 걸었고, 선수들도 컨디션 난조로 힘들어했다. 그러나 베테랑 선수들을 주축으로 ‘다시 해보자’는 뜻을 모았고, 때마침 감독님이 머리를 자르신 게 선수들에겐 큰 자극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살아난 '송-박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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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올 시즌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5월까진 팀 타율 2위를 달렸다(0.287). 1위 KIA 타이거즈(0.283)보다 높은 기록이었다. 타격엔 일정한 사이클이 존재한다. 좋을 때가 있으면 분명 나쁠 때도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 관건은 롯데 선발진이다. 이미 수차례 선발진과 팀 성적의 상관 관계를 강조했다. 강력한 마운드 구축없인 가을 야구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박세웅과 송승준의 호투는 의미가 크다. 팀을 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선 두 투수였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중압감을 견뎌냈다. 올 시즌 가장 꾸준했던 두 투수의 복귀가 반가운 이유다.
 
20일 경기 후 박세웅은 “팀이 연패 중이라 부담감이 컸다”고 말한 뒤, “책임감이 느껴졌다. 무조건 잘해야 한단 생각뿐이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젠 에이스의 냄새도 물씬 풍긴다. “매 경기 책임감을 느끼고 마운드에 오른다. 한 경기 투구 결과로 만족한다거나 방심할 생각은 없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롯데 에이스 박세웅의 말이다.
 
송승준은 그동안 허벅지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롯데 투수조 최선임으로서 누구보다 답답했던 이가 바로 송승준이었다.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1군 경기에 동행하며 젊은 투수들을 이끌었다. 21일 kt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송승준은 "오랜만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경기를 하다보니 오늘(18일) 투구 밸런스가 조금 안 좋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못 잡고, 볼넷을 내주면서 어렵사리 5회를 마쳤다. 다시 집중하고 연구해서 경기마다 최소 6이닝 이상씩은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긴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선 어제 (박)세웅이처럼 6, 7이닝씩 던져야 불펜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건 선발투수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듬직하게 말했다. 조 감독은 "(송)승준이가 부상 이후 첫 등판에서 좋은 투구로 팀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원형 수석의 고백 "다 내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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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김원형 수석코치는 요즘 고민이 많다. 선발진의 부진 때문이다. 없는 살림을 짜내고 짜내 올 시즌을 버티다보니 머리카락에 흰 손님이 늘었다. 
 
요즘 김 수석은 경기 전, 이용훈 불펜코치와 오랜 시간 머리를 맞댄다.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찾기 위함이다.
 
이런 노력들은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송승준의 부활과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김 수석이 이뤄낸 성과 가운데 하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조 감독이 가장 먼저 김 수석을 팀에 데려온 이유다.
 
그렇다면 김 수석은 최근 롯데 선발진의 부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 수석은 “굳이 변명하지 않겠다. 올 시즌 우리 팀의 문제는 선발진”이라고 말한 뒤, “전체적으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투수가 없었다. (박)세웅이가 그런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어린 선수다. 팀 사정상 외국인 투수가 에이스 역할을 맡아줘야 했다. 에이스의 부재가 선발진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선발진의 축이 되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마운드가 제대로 돌아간다. 내가 못하면 뒤에 투수가 해주고, 동료가 못하면 내가 해주는 식의 연결고리가 이어져야 연패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김 수석의 말이다.
 
김 수석은 롯데 마운드의 가장 큰 문제로 '제구력 실종'을 꼽았다. 김 수석은 “스트라이크 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타자 입맛에 맞는 존은 어디에도 없다. 프로라면 어떤 존이든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어야 한다”며 “제구력이 흔들리다 보니 위기 순간을 타계할 힘이 그만큼 떨어졌다. 아무리 구위가 약해도 난타당하긴 쉽지 않다. 잘 맞은 타구도 직선타가 될 수 있고, 더블 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다. 제구가 안되다 보니 루상에 자꾸 주자가 쌓인다.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 투수진은 올 시즌 239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는 리그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끝으로 김 수석은 “투수는 가끔 흔들리거나, 대량 실점 할 수도 있다. 그럴 때일수록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 피하기만 해선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다 내 불찰이다. 선수들은 그저 날 따라왔을 뿐이다. 좀 더 신경 쓰고 챙겨야 했다”며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미안한 마음은 잠시 접어둬도 될 듯싶다. 김 수석의 노력으로 걱정거리였던 마운드도 조금이나마 안정감을 되찾았다. 22일 kt전엔 노경은이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달라진 노경은마저 호투를 이어간다면 롯데 마운드는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전수은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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