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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지난 연휴 신태용 감독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구단은 10위까지 추락하는 등 '성적 부진'을 직접적인 이유로 들었지만, 사실 그 뒤에는 '선수단 장악 실패'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는 게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원정 경기 중 골프 논란', '일부 선수 라커룸 출입 금지 논란' 등 신태용 감독을 향한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신태용 감독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또 구단과 선수단에 실망할 수밖에 없던 부분들을 이야기했습니다. 다음은 신태용 전 감독과 통화로 나눈 일문일답.
Q. 경질 배경은 베테랑 선수단의 항명인가?
A. 구단은 감독하고 소통을 하면서 선수단을 이끌고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감독은 배제됐고, 구단이 직접 선수들과 소통하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Q. 김판곤 감독 지도할 때도 팀 분위기가 그랬던 건가.
A. 홍명보 감독 시절부터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고 하더라. 코칭스태프를 배제해버리고 선수가 구단하고 모든 걸 얘기해 버리니까, 이제 우리(코칭스태프)는 중간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
Q. 온라인에서 구단 버스 내 골프 가방 사진이 유출되며 논란이 있었다.
A. 의도가 다분한 사진이다. 골프채 안의 내 이름표는 덮여 있었다. 어떤 선수가 의도적으로 그 이름표를 까서 구단에 보고한 거다. 내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는데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거다. 구단은 또 그 사진을 다른 곳에 퍼뜨렸다. 예전에는 이런 문화 없지 않았나. 자꾸 외부로 노출시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골프를 치지 않았다. 내가 바보도 아니고, 경기 앞두고 누가 6시간 넘게 소요되는 골프를 치러 가나. 그런 발상 자체가 너무 안타깝다. 서울 경기 있을 때 아들에게 전달해주려고 했던 개인 짐에 불과하다.
Q. 그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실망한 건가.
A. 하나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 내가 선수들을 라커룸에 못 들어오게 했다는데, 그 어떤 국제대회에서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는 라커룸에 들어올 수 없다. 특정 선수를 못 들어오게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경기 앞둔 선수들은 긴장한 상태에서 전술 지시를 받는 상황이다. 그런데 엔트리 빠진 선수들이 향수를 뿌리고, 사복 차림으로 선수들에게 한마디 툭툭 던지면서 장난치다가 경기 시간이 되면 관중석으로 올라가는데, 그건 선수단의 집중력을 흐리게 하는 거다. 경기 끝나고 라커룸 들어오는 건 아무 문제 없다.
엔트리 빠진 선수들은 '출전 선수들한테 편하게 얘기해주기 위해서 왔다'고 하지만, 선수들은 집중을 못 한다. 이건 내가 축구 감독 시작한 이래 계속 이어왔던 방식이다. 하지만 고참은 끝까지 감독 말을 안 들었다.
Q. 엔트리 빠진 선수들이 감독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던 건가.
A. 'U-22 제도'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사람들은 진실은 이야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화젯거리를 만들려고 한다. 선수단 장악을 못한 건 내 책임이다. 하지만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는 건 잘못됐다.
Q. '물갈이 발언'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건가?
A. 언론사 기자들은 상사와 출장을 함께 갔는데 아침에 얼굴 보면 인사를 안 하나? 기분이 좋든 싫든 인사는 기본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상하이 원정을 갔을 때 그런 일을 겪으니까 화가 났다. 그래서 내가 '물갈이 발언'을 했는데, 화를 못 참은 건 생각이 짧았다. 하지만 오죽했으면 그랬을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Q. 향후 K리그에서 감독 러브콜이 온다면 응할 생각이 있나.
A. 응할 생각 있다. 난 소방수가 아니다. 지금은 내 명예가 실추됐지만 나는 내 능력을 믿는다. 동계 훈련만 제대로 하고 선수들 한두 달만 훈련시키면 어디 가서든 난 절대 죽지 않는다. 솔직히 울산을 내년 시즌 우승시키고 싶었다. 시즌 중간에 들어가다 보니 팀 분위기가 어떤지 1%도 몰랐다. 부임 3일 뒤부터 경기하면서 전술과 훈련에 집중하다 보니 이런 내막을 몰랐던 스스로가 가장 후회스럽다. 울산 구단이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 집단인지 알았더라면 이런 ‘실수’는 없었다.
Q. 울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처용전사, 정말 감사하다. 사실 원정이나 홈 경기 때 그렇게 팬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실 줄 몰랐다.
마지막 김천전(0-3 패) 끝나고도 응원단장께서 "선수들은 1년, 2년 되면 떠나버리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2부에 강등돼도 울산만 응원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감독님, 신경 써주세요"라고 하시길래 내가 "네!"라고 크게 대답했다. 난 너무 감동받았다.
이렇게 팀을 떠나게 됐지만 마음속으로는 울산이 잘됐으면 좋겠다. 응원해주신 만큼 보답을 못 해서 사실 너무 죄송하다. 남은 시즌 선수들 격려 잘해주신다면, 선수들도 울산 강등을 피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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