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재밌어질 거야, 내가 골 많이 넣게 해줄 거거든"…손흥민의 다짐은 현실이 됐다

사진=LAFC

[포포투=박진우]

드니 부앙가를 향한 손흥민의 다짐은 현실이 됐다. 

LAFC는 6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 앤젤레스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애틀란타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현재 LAFC는 4연승을 달리며 서부 컨퍼런스 4위에 위치해 있다.

LAFC의 분위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손흥민이 제 컨디션을 찾은 시점부터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미국에서 열린 9월 A매치 2연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렸다. LAFC로 복귀하고 치른 4경기에서 무려 7골 2도움을 작렬했다.

무엇보다 이상적인 건, '흥부 듀오' 부앙가와의 호흡이다. 9월 A매치를 보내고 돌아온 이후,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본격적으로 3-5-2, 3-4-2-1 포메이션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다.

체룬돌로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손흥민이 전방에서 자유롭게 수비를 유인하자, 부앙가에게 공간이 나왔다. 손흥민이 수비를 유인하면 부앙가가 마무리하고, 부앙가가 수비를 흔들면 손흥민이 나섰다. 두 선수는 그렇게 지난 4경기 동안 무려 '17골'을 합작했다.

부앙가는 이제 '득점왕'에 도전한다. 지난 4경기에서 무려 8골 1도움을 몰아치며 어느덧 리그 29경기 23골 6도움을 돌파했다. 부앙가는 순식간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득점왕 경쟁에 돌입했다. 메시와의 득점 차이는 불과 1골이다. 활약에 힘입어 부앙가는 MLS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손흥민의 다짐은 현실이 됐다. LAFC는 애틀란타전을 앞두고 공식 채널을 통해 한 영상을 게재했다. LAFC 입단 초기, 훈련장에서 손흥민이 부앙가에게 건넨 말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부앙가에게 "너는 이제 더 재밌어질 거야. 나는 네가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들거거든"이라는 말을 건넸다.

결국 부앙가는 손흥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득점왕'에 도전하게 됐다. 특히 지난 세인트루이스전 2골을 기록하고 있었던 손흥민은 부앙가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추후 비디오 판독으로 취소됐지만, 손흥민은 해트트릭보다 부앙가의 득점왕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당시 부앙가는 "나야 오늘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완성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손흥민은 그걸 원하지 않았다. 나의 목표인 골든 부트(득점왕) 도전을 존중해줬기 때문이다. 메시를 따라잡으려면 한 골이 더 필요하다. 나는 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부앙가에게 손흥민은 '선물'같은 존재일 것이다.

사진=LAFC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