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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미지명→ML 드래프트→TB 입단→KBO 유턴…25세 늦깎이 신인의 각오 "선 굵은 야구 보여드리겠습니다"

조아라유 0
두산 베어스 신우열./잠실 =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강 10번 타자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배재고 3학년 시절 4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의 선택을 받지 못한 신우열은 대학 진학이 아닌 미국행을 택했다. 그리고 마이매미 데이드 칼리지에 입학해 야구 선수에 대한 꿈을 이어갔고,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 16라운드 전체 483순위로 탬파베이 레이스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생활은 쉽지 않았다.

신우열은 루키 시즌이었던 2023년 7경기에서 3안타 타율 0.143 OPS 0.517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이듬해 싱글A로 승격됐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그 결과 올해도 싱글A에 머무르게 되자, 과감히 한국 유턴을 택했다.

보통 한국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KBO리그가 아닌 미국행을 택한 선수들은 국내로 복귀하게 될 경우 2년의 '유예기간'이 적용된다. 하지만 신우열의 경우 조금 다른 케이스였다. 2019 드래프트에서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미국 대학으로 진학한 뒤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 최초의 선수였던 까닭.

이에 KBO는 신우열에게는 2년의 유예기간을 적용하지 않았고, 지난 8월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낸 결과 올해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7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게 됐다. 남들보다는 조금 늦게 KBO리그에서 프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지만, 마음만큼은 여느 신인와 다르지 않다.

지난달 28일 '루키 베어스데이'를 통해 잠실구장을 방문한 신우열은 "집이 서울이라서 어렸을 때부터 잠실구장을 자주 왔었는데, 이렇게 특별하게 오니 느낌이 새로운 것 같다"며 "어렸을 때 잠실구장의 베이스를 돌아보긴 했지만, 야수 선수로서 그라운드를 밟아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웃었다.

돌고 돌아서 KBO리그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소감은 어떨까. 신우열은 "너무 기뻤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두산이 소중한 지명권을 행사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미국에서 지명을 받았을 때에도 좋았지만, 한국에서 지명이 되니까 느낌이 많이 다르다. 주변의 관심도 확실히 다르고, 같은 드래프트 지명이지만,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두산 베어스 신우열./두산 베어스
 
 


"미국에서 지명을 받았을 때는 축하하고, 기분 좋은게 앞섰다. 그런데 이번에 지명을 받았을 때에는 '진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지명을 받는 순간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정말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가까이서 응원해 준 가족들에게 가장 고마웠고, 이번에 많은 도움을 주신 배제고 권오영 감독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할 수 있음은 분명 큰 기쁨이지만, 신우열은 다시 돌아가더라도 미국행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소수의 사람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게는 큰 자산이 됐다. 누군가 '다시 갈래?'라고 물어본다면 다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우열의 강점은 단연 공격력이다. 거포의 유형은 아니지만,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한 방'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루와 코너 외야가 가능하다. 먼 길을 돌아온 만큼 신우열은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할 것이고, 기회가 온다면 그 안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야구라는 종목 특성상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게 너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명진과는 '친구'이지만, KBO리그에서는 신인. 한국에선 어떤 야구를 하고 싶을까. "팀 컬러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선이 굵은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또 한 방을 치고, 어려운 상황에서 뛰고, 팀에도 잘 녹아들어서, 팀 분위기에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 팀에서 필요로 하는 선수, 그리고 최강 10번 타자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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