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이 막힐 지경" 롯데 뺨치는 DTD 추락, ML 전체 승률 1위였는데…15.5G 뒤집힐 줄이야, PS도…

[사진] 디트로이트 잭 플래허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를 뺨치는 ‘DTD’ 추락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나올 듯하다. 전체 30개 구단 중 최고 승률을 질주하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후반기 급추락하며 지구 1위 자리를 빼앗겼고, 가을야구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를 1-5로 패했다.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가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5회를 버티지 못했고, 타선도 득점권에서 3타수 무안타로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최근 8연패를 당하며 85승73패(승률 .538)가 된 디트로이트는 클리블랜드(86승72패 승률 .544)에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1위 자리를 내줬다. 디트로이트가 지구 1위에서 내려온 건 지난 4월23일 이후 155일, 134경기 만이었다. 

디트로이트는 7월9일까지 59승34패(승률 .634)로 지구 2위 미네소타 트윈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무려 14경기를 앞선 지구 1위로 독주를 하고 있었다. 전체 30개 구단 중에서도 최고 성적을 냈고, 그때 당시 클리블랜드(42승48패 승률 .467)는 5할도 안 되는 성적으로 디트로이트에 15.5경기 차이로 크게 뒤져 있었다. 

하지만 두 달 반 만에 클리블랜드가 15.5경기 차이를 극복하며 역전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7월10일부터 43승24패(승률 .642)로 무섭게 치고 올라간 사이 디트로이트는 26승38패(승률 .406)로 급추락하며 두 팀 순위가 뒤바뀌었다. 

26일 마지막 맞대결 포함 시즌이 4경기 더 남아있지만 상대 전적에서 클리블랜드에 4승8패로 뒤져 사실상 2경기 차이다. 최근 8연패 포함 12경기에서 1승11패로 디트로이트의 흐름이 워낙 좋지 않다. 최근 19경기에서 10연승 포함 17승2패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탄 클리블랜드에 사실상 2경기 차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껏 15.5경기 차이를 뒤집고 지구 우승을 한 케이스가 없다. 이것만으로도 디트로이트는 굴욕인데 지구 우승은커녕 가을야구도 장담할 수 없다. AL 와일드카드 3위로 밀린 디트로이트는 이 부문 4위 휴스턴 애스트로스(84승74패 승률 .532)에도 1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만약 휴스턴에도 덜미를 잡힌다면 역대급 DTD 시즌으로 끝난다. 

[사진] 디트로이트 찰리 모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스 올슨, 잭슨 조브 등 4~5선발 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마운드가 흔들린 게 DTD의 시작이었다. 7월말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찰리 모튼, 크리스 패댁을 영입했지만 6~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모튼은 9경기 만에 방출돼 완전 실패작으로 돌아갔다. 사이영상 투수 타릭 스쿠발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 8연패 기간 평균 2.1득점에 그친 타선도 힘을 쓰지 못하면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지역 매체 ‘M라이브’에 따르면 A.J. 힌치 감독은 25일 경기 후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지금 우리 팀에서 벌어지는 일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이게 우리 현실이다”고 답답해하며 “시간이 지나면 지금 상황을 정리할 때가 오겠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족시킬 수 없는 답변이겠지만 우리는 내일 경기를 준비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중견수 파커 메도우스는 “내일은 새로운 날이다. 아직 우리에겐 큰 기회가 남아있다. 좋은 선수들이 있고, 서로를 믿고 있다. 야구는 워낙 예측 불가능한 게임이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할 것이다. 쉽게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디트로이트 잭 맥킨스트리, 파커 메도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