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2' 손흥민 없어도 미친 저력! 英 BBC도 인정…"시몬스, 토트넘의 새로운 미래" SON 후계…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7번' 사비 시몬스가 손흥민이 떠난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토트넘은 브라이턴에게 먼저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저력과 승리를 향한 집념 역시 돋보인 경기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2골을 만회하며 기어이 승점 1을 따냈다.

토트넘은 개막 후 3승1무1패, 승점 10을 기록하게 되면서 리그 2위에 올랐다.

손흥민이 떠났지만 팀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이 꾸준히 득점을 넣어주고 있고, 손흥민의 7번을 물려 받은 사비 시몬스는 교체로 들어와 경기 흐름을 바꿔놓으며 찬사를 받았다.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성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주앙 팔리냐, 루카스 베리발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윌송 오도베르, 히샬리송, 모하메드 쿠두스가 스리톱을 이뤘다.

브라이턴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바르트 페르브뤼헌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페르디 카디오글루, 루이스 덩크, 얀 폴 판헤케, 조엘 펠트만이 수비를 구성했다. 야신 아야리, 카를로스 발레바가 허리를 받쳤고, 미토마 가오루, 브라얀 그루다, 얀쿠바 민테가 2선에서 원톱 조르지뇨 뤼터를 지원사격했다.

브라이턴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뤼터의 침투 패스를 받은 민테는 비카리오와 일대일 상황서 비카리오를 가볍게 제친 후 비어 있는 골대 안에 가볍게 밀어넣어 1-0을 만들었다.

브라이턴은 전반 31분 아야리의 호쾌한 중거리포로 한 점 더 달아났다. 박스 근처에서 베리발의 패스를 가로챈 아야리가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무회전으로 날아간 공은 비카리오 손에 맞고도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도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다. 해결사는 히샬리송이었다. 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팔리냐의 컷백을 쿠두스가 잡았고, 쿠두스는 히샬리송에게 밀어줬다. 골문 앞에 있던 히샬리송은 지체없이 슈티을 시도했고, 공은 골키퍼 맞고 들어갔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한 골 만회한 토트넘은 후반 16분 벤탄쿠르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시몬스를 투입했다.

이 수는 적중했다. 시몬스는 저돌적인 돌파와 침투 움직임, 패스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후반 25분 결정적 기회를 놓치긴 했으나 브라이턴 수비에 균열을 일으키며 공격을 주도했다.

토트넘은 후반 37분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쿠두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게 상대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동점이 됐다.

토트넘은 마지막 한 골을 위해 게속 골문을 두드렸으나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프랑크 감독은 선수들의 집념과 정신력에 박수를 보냈다.

프랑크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정말 좋았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이곳에서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2-3으로 졌다. 지금은 0-2로 지고 있다가 2-2로 따라붙었다. 승점 3에 더 가까워진 것"이라며 "선수들은 강하고 열정적으로 보였다. 체력적인 측면이 핵심이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또한 "토트넘은 두 골 뒤진 상황에서도 반격하며 브라이턴을 상대로 합당한 승점을 확보했다. 토트넘은 반격하고, 경기에서 뭔가를 가져갈 수 있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토트넘이 만들어낸 많은 기회와 지배력을 감안할 때 승점 3을 온전히 따내지 못한 건 약간 실망스러웠을 수도 있다"고 토트넘이 승리에 더 가까운 팀이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시몬스를 향한 찬사도 이어졌다. 영국 풋볼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자신의 SNS에 "시몬스가 중앙에서 뛰니 토트넘의 창의성에 큰 변화가 보인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필요했다"고 극찬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시몬스는 브라이턴전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었다. 프랑크 감독은 1-2로 뒤지고 있을 때 시몬스를 기용했고, 이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는 곧바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브라이턴에 온갖 문제를 야기했다. 시몬스가 토트넘의 미래다"라고 조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