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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이종범 이후 첫 기록에 도전하다니… 3년 연속 3할 향한 맹렬한 스퍼트, 팀과 같이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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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중순 이후 뛰어난 타격감을 선보이며 분전하고 있는 박찬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지난 2년간 3할 유격수 타이틀을 달며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던 박찬호(30·KIA)는 6월 중순까지 공격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타율이 0.260~0.270에 머물렀다.

유격수로 이 정도 성적을 낸다는 것은 그 자체로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023년 130경기에서 타율 0.301, 2024년 134경기에서 타율 0.307을 기록하며 2년 연속 3할을 친 선수였기에 부진하다고 느낄 정도는 되는 하락폭이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당시에도 여름 이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름 이후 타격 성적이 좋았던 경력이 있었고,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실제 박찬호는 7월 84타석에서 타율 0.292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타율을 끌어올렸다. 다만 자신했던 진짜 여름인 8월 108타석에서 타율 0.271에 그치며 고비를 맞이했다. 8월 17일까지의 시즌 타율은 0.271. 7월에 끌어올렸던 타율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무더위가 다 가시지 않아서인지 박찬호의 타격감은 오히려 그 이후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박찬호는 8월 19일 키움전에서 3안타를 기록한 뒤 9월 13일 잠실 LG전까지 2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상당수 경기에서 멀티히트보다는 안타 하나였지만, 안타를 꾸준하게 치면서 타율을 방어했다. 그러면서 멀티히트 경기에서는 타율을 바짝 끌어올렸다. 박찬호는 13일 LG전에서는 4안타를 치면서 시즌 타율을 0.294까지 올리며 3할을 목전에 뒀다. 이는 박찬호의 올 시즌 최고 타율이었다.


 

▲ 박찬호는 최근 2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율을 0.2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KIA타이거즈


 


14일 LG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하며 2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겼지만, 그래도 4사구 2개를 고르면서 출루율과 타율 모두를 방어했다. 14일 현재 시즌 122경기에서 타율 0.292, 출루율 0.372, OPS(출루율+장타율) 0.734, 26도루를 기록 중이다. 올해가 지난해보다 약간의 투고 성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득점 생산력 자체는 지난해보다 더 낫다는 평가도 있다. 굴곡은 있었지만 어쨌든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셈이다.

박찬호는 최근 21경기에서 타율 0.388(85타수 33안타)를 기록하며 KIA 상위 타선을 이끌고 있다. 장타에 욕심을 내기 보다는 콘택트 쪽에 더 집중하며 많은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시즌 초·중반에는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며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기세가 붙고 있다. 이 기간 10개의 볼넷을 고른 반면, 삼진은 7개에 불과해 출루율도 0.458, OPS도 0.952에 이른다.

팀 성적이 8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양상이지만, 그래도 아직 박찬호와 팀에는 모두 기회가 남아있다. KIA는 14일 현재 61승66패4무(.480)로 리그 8위에 처져 있다. 다만 5위 삼성과 경기차는 3경기다. KIA의 잔여 경기는 13경기고, 마지막 한 번의 기회는 찾아올 수 있는 흐름이다. 앞선 세 팀을 한꺼번에 제쳐야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는 않으나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볼 수 있는 여건이다.


 

▲ 박찬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들도 하기 힘들었던 3년 연속 3할에 도전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그 중심에 박찬호가 돌격대장 몫을 해줘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최근 윤도현의 뒤에서 주로 2번을 치고 있는 박찬호가 연결하고 출루를 해줘야 김선빈 최형우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라인업의 위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이 베테랑들은 주자가 있을 때 더 위협적인 선수이기도 하다.

박찬호도 아직 3할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3년 연속 유격수 3할은 정말 하기 어려운 업적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유구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에서도 전설적인 이름인 이종범 정도만 해낸 기록이다. 이종범은 1994년 타율 0.393, 1995년 0.326, 1996년 0.332, 1997년 0.324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이후 타이거즈 유격수 중 3할을 넘긴 선수는 2017년 김선빈(.370) 딱 하나였고, 그 명맥을 박찬호가 3년 연속 이으려고 한다.

다만 이종범은 1995년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전력이 있다. 당시 방위병으로 군 복무를 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홈경기에만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종범이 풀타임으로 뛰었어도 3할을 칠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기는 했지만, 깐깐하게 원칙적으로 따지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에서 3년 연속 3할 유격수는 박찬호가 최초가 될 수도 있다. 근래 최고 유격수로 뽑히는 강정호 김하성도 3년 연속 3할을 친 적은 없고 오지환도 2020년 딱 한 번 3할을 쳤다. 박찬호의 마지막 시즌 종료 시점 타율이 흥미를 모으는 이유다.


 

▲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을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는 박찬호 ⓒKIA타이거즈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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