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 |
[사진] 텍사스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한국을 떠난 지도 벌써 7년이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을 잊지 않고 “안녕하십니까”라는 한국말 인사를 한다. KBO리그 최고 역수출 외국인 선수인 투수 메릴 켈리(37·텍사스 레인저스)의 가슴에는 여전히 한국이 남아있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구단 공식 팟캐스트에 게스트로 출연한 켈리는 진행자들에게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또 나이 차이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한국어에는 다양한 표현 방식이 있다”며 연장자에게 높임말 써야 하는 한국어의 특성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진행자들이 한국 시절에 대한 질문이 지겹지 않은지 묻자 켈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난 한국에서의 시간을 정말 좋아했다. 그래서 자주 얘기한다. 애리조나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은 아마 초반 몇 년간 내가 한국 얘기를 너무 자주 해서 질렸을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의 시간이 정말 좋았다. 언제든 얘기할 수 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경기 분위기다. 경기장이 가득찰 때 정말 멋지다. 홈과 원정 팬들이 비슷하게 섞여 있는데 한국은 모든 타자마다 자신만의 응원가가 있고, 팬들이 다 같이 부른다. 이닝이 바뀌면 반대편 팬들이 또 자신들의 응원가를 부른다.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 잠실구장에서 경기했는데 관중석이 딱 반으로 갈라진 느낌이었다. 3만명이 들어가는 구장인데 한쪽에 1만5000명, 반대편에 1만5000명이 앉았다”고 떠올렸다.
또한 켈리는 “경기가 지루하게 흘러가거나 평일 경기라서 관중이 많지 않을 때도 똑같다. 관중이 10명만 있어도 똑같이 계속 노래를 부르고 응원한다”며 떠오르는 응원가에 대해선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는다. 대부분 한국어라 조금씩만 익혔다. 투수는 없고, 타자만 응원가가 있다”고 답했다.
[사진] 텍사스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야구 스타일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켈리는 “내가 처음 한국에 갔을 때 몇 년 동안 공격적인 리그였다. 평균자책점 3점대 중반이나 4점대 초반이면 꽤 잘하는 투수였다. 요즘은 1~2점대를 기록하는 외국인 투수들도 있지만 내가 있을 때는 드물었다”며 “미국이 홈런에 많이 의존하는 반면 한국은 조금 더 정교하고 밸런스 잡힌 경기를 한다. 미국처럼 장타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번트 같은 스몰볼로 주자를 진루시키려고 한다. 그래서 투수의 타구 처리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켈리는 “가끔은 그게 더 짜증나기도 한다. 멀리 치려고 하는 타자들을 상대하고 싶을 때도 있다. 크게, 자주 휘두르면 헛스윙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컨택 위주로 공을 맞히고 뛰는 선수들이 많다”고 회상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다.
한편 켈리는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10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텍사스의 6-3 승리를 이끌며 시즌 12승(7패)째를 올렸다. 1회 시작부터 브라이스 투랑, 잭슨 추리오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2점을 내준 켈리는 시즌 개인 최다 10안타를 맞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4회 2사 만루 위기를 2루 땅볼로 넘겼고, 5회 1사 2루에서는 밀워키 3~4번 중심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 제이크 바우어스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끝냈다.
[사진] 텍사스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총 투구수 93개로 체인지업(29개), 싱커, 커터(이상 16개), 포심 패스트볼(13개), 커브(11개), 슬라이더(8개) 등 6가지 구종을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4.5마일(152.1km) 싱커로 스피드보다 커맨드과 다양성이 빛났다. 탈삼진 6개 중 3개가 루킹 삼진이었고, 삼진 잡을 때 쓴 결정구도 커터와 싱커 2개씩,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1개씩 다양했다.
이날까지 켈리의 시즌 전체 성적은 30경기(176⅔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3.21 탈삼진 162개 WHIP 1.06로 커리어 하이 수준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2019년, 2022년 기록한 개인 최다 13승에도 1승 차이로 다가섰다. 지난 7월말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애리조나에서 텍사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8경기(48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3.19 탈삼진 41개 WHIP 1.08로 안정적이다. 지금 페이스로 시즌 마치면 FA가 돼 대박 계약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2015~2018년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4년간 활약을 발판 삼아 2019년 애리조나에 스카우트돼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던 켈리는 올해까지 7년간 통산 170경기(1001이닝) 65승51패 평균자책점 3.71 탈삼진 906개로 꾸준하게 활약 중이다. 2018년 12월 애리조나와 2+2년 최대 1450만 달러에 계약했고, 2022년 4월 2+1년 최대 24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두 번 모두 애리조나가 팀 옵션을 실행하면서 지금까지 총 연봉 3661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10억원을 벌었다. 올 시즌 이후 FA로 그 이상 계약이 유력하다.
SK 시절 메릴 켈리. 2018.11.12 /OSEN DB
이상학 기자
라이브맨, 네임드사다리, 토토, 슈어맨, 해외배당, 알라딘사다리, 먹튀레이더, 올스포츠, 로하이, 먹튀검증, 먹튀폴리스, 네임드, 네임드, 총판모집, 네임드달팽이, 다음드, 가상축구, 스코어게임, 프로토, 사다리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