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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다 계획이 있구나" 적진에서 미국 뚫고, 멕시코와 비긴 韓 축구…손흥민→카스트로프→김민재 '실험…

조아라유 0

멕시코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서울=연합뉴스)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이달 두 번째 A매치를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가운데)과 손흥민(왼쪽), 정상빈이 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5.9.9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아무리 친선경기지만 '1골-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친 '캡틴' 손흥민(33·LA FC)을 선발에서 제외한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실험에 방점을 찍은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은 '외부의 잡음'과 타협하지 않았다. 결국 모든 것은 내년 6월 북중미월드컵 본선에서 심판받아야 한다는 '뚝심'은 유효했다.

홍 감독의 결정은 옳았다. 한국 축구가 '소득'으로 가득찬 미국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내년 월드컵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톱시드'를 받았다. 홍명보호와도 조별리그에서 만날 수 있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첫 '탈아시아'의 여정이라 관심이 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대한민국 위에 있다. 미국은 15위, 멕시코는 13위, 대한민국은 23위다.

홍명보호는 미국 원정 2연전에서 1승1무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흘 전인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을 2대0으로 꺾은 홍명보호는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격 또 파격이었다. 홍 감독은 미국전 베스트11과 비교해 '수비라인의 리더'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이한범(23·미트윌란)을 제외하고 9명을 교체했다.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현규(24·헹크)가 원톱에 위치했다. 측면에는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과 배준호(22·스토크시티)가 배치됐다. 공격 옵션은 더 풍성해졌다. 미국전에서 '원톱 시대'를 다시 연 손흥민은 멕시코전에선 후반 시작과 함께 조커로 투입됐다.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 자리에 포진했다.



AP 연합뉴스

 

 

'명불허전'이었다.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34·풀럼)에게 헤더 선제골로 일격을 당한 대한민국은 0-1로 뒤지고 있었다. '게임체인저' 손흥민이 그 흐름을 바꿔 놓았다. 그는 후반 20분 강력한 왼발포로 동점골(1-1)을 터트렸다. 선발이든, 교체든 손흥민은 '만능 열쇠'였다. 전반 상대 골키퍼와의 1대1 '빅찬스'를 놓친 오현규도 제몫을 했다. 그는 후반 30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2-1)로 연결했다. 홍명보호는 2경기에서 4골을 쓸어담았다. 골결정력에선 합격점이다.

미국 무대로 옮긴 후 더 예리한 칼날을 자랑하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마지막 경기 때 얘기했듯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앞으로도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즐거움과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2경기서 다른 포지션에서 플레이를 했는데 어느 시점에도 우리 팀을 위해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다. 앞으로도 가장 좋은 시점에 손흥민을 출전시킬 것이고, 그 부분에서 본인이 이해하고 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오현규는 A대표팀 합류 직전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이 불발돼 상심이 컸다. 홍 감독은 "실망감이 많은 상태에서 합류했고, 회복하기가 어려운데 본인이 성숙하게 잘 이겨냈고, 경기에 출전해 득점까지 했다"고 칭찬했다.



 

 

황인범(29·페예노르트)의 부상으로 걱정이 컸던 중원은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외국 태생 최초 혼혈 국가대표로 미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교체)을 치른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월드컵 주전감'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왕성한 활동량, 빠른 스피드, 투지넘치는 플레이는 기본이고, 볼을 지켜내는 능력도 뛰어났다. 멕시코는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카스트로프가 전반 9분 경기 양상을 돌려놓았다. 배준호의 슈팅이 선제골로 이어졌다면 전혀 다른 흐름으로 전개될 수 있었다.

카스트로프는 "어머니가 내 모습을 보며 울고 소리를 지를 정도로 무척 감동하셨다고 하더라. 데뷔한 건 무척 자랑스럽고 기쁜 순간이었다.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는데 애국가가 나오는 순간은 매우 자랑스러웠다. 애국가는 집에서 배웠다"고 미소지었다.

홍 감독은 선수 보호차원에서 카스트로프를 전반만 활용했다. 태극마크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그는 다음달 브라질(10일), 파라과이(14일)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국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카스트로프는 "선발로 들어가게 돼 매우 영광스러웠다. 좀 더 뛸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도 하다"며 "목표는 감독님의 선택을 받아서 대표팀에 다시 오는 것이다. 브라질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한국에서 또 뛰게 된다면 기분이 남다르고 또 상당히 기쁠 것 같다"고 또 다른 내일을 바랐다.



AFP 연합뉴스

 

 

10개월 만에 A매치에 돌아온 김민재는 스리백의 중심으로 흔들림없는 신뢰를 자랑했다. 그는 이한범과 함께 2경기에서 '유이'하게 교체없이 180분을 소화했다. 멕시코전에서도 배후 침투는 물론 상대 슈팅을 일선에서 온몸으로 저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민재는 "강팀을 상대로 이길뻔했는데 마지막에 실점해서 진 느낌이라 아쉽다"고 곱씹은 후 "2경기에서 스리백 조합이 다소 바뀌었으나 난 주로 커버하는 역할을 똑같이 부여받았다.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니까 센터백이나 사이드백, 앞에 있는 선수들을 조율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음 소집 때는 더 강한 팀들과 맞붙게 될 텐데, 다들 돌아가서 전술적인 부분에서 뭐가 잘 안 맞았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홍 감독은 다잡은 멕시코를 놓친 것에 대해선 "아쉬운 경기였다"고 했다. 그러나 '약'이 됐다고도 했다. "오늘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던 경기였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물론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거다. 전체적으로 여러가지 환경, 잔디 등을 경험할 수 있었던 미국 원정이었다."

한국 축구는 수많은 '색안경', '가짜뉴스'에도 전진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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