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수표면 되겠니?' 한화, 폰세 잡기에 '올인!'...다년 200억원 줄 수 있을까, 외국인 샐러리캡이 발목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가 팀의 '절대 에이스' 코디 폰세(31)를 지켜낼 수 있을까?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집중적인 스카우팅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화는 현실적으로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폰세는 올 시즌 KBO리그를 사실상 평정했다. 성적이 경이롭다. 25경기에서 16승 무패, 평균자책점 1.66. 탈삼진 220개, WHIP 0.88, 피안타율 0.188. 리그 다승·승률·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 1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단순한 1위가 아니라, 리그 역사에 남을 수준의 지배력이다.

자연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도 집중된다. 최근 대전 등판 경기에는 LA 다저스 스카우트가 직접 방문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뛰는 팀, 월드시리즈 우승팀조차 폰세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폰세가 나오는 날은 스카우트들이 거의 빠짐없이 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릭 페디(前 NC 다이노스)가 2023년 MVP를 차지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7억 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폰세의 올 시즌 퍼포먼스는 페디를 능가한다. 200억 원 이상 규모의 오퍼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총액 400만 달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규정상 한화가 폰세에게 줄 수 있는 최고 대우는 200~250만 달러 정도.

폰세는 이번 시즌 내구성 의문까지 해소하며 가치를 끌어올렸다. 일본 시절에는 한 번도 규정 이닝을 채운 적이 없고, 부상 이슈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올해 KBO에서는 장염과 어깨 뭉침 정도를 제외하면 큰 결장 없이 시즌을 소화 중이다. 체력이 떨어질 시기에도 0~1자책 경기를 이어가며 '철완' 이미지를 굳혔다.

결국 한화가 폰세를 붙잡으려면 구단의 의지와 별개로 제도적 한계를 뚫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현 규정이 유지된다면, 빅리그 구단과의 머니게임은 성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화 팬들의 바람은 단 하나다. '얼마면 되겠니?'라는 물음에 폰세가 최소한 내년 한 시즌은 대전 마운드를 지켜주기를.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은 날카롭다.

강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