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한휘 기자= 결국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가 역사를 썼다. 랄리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NC 다이노스가 구단의 21가지 개선 요구사항에 대한 창원시의 1346억 원 지원 제안에 실질적 실행과 즉시성, 구체성과 관련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NC는 창원시와 추후 논의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NC 구단은 26일 "지난 6월 창원시에 전달한 21가지 요청사항에 대한 창원시의 공식 회신을 수신하고, 이에 대한 구단의 검토 의견을 8월 24일 창원시에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창원시는 향후 20년에 걸쳐 총 1346억 원을 투입해 구단의 요청 사항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구단은 창원시의 제안이 투입 금액의 크기보다는 즉시성, 실효성, 구체성, 이행력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해 창원시와 협의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이사도 "NC 구단은 창원시의 노력과 지원 의지에 감사하다. 그러나 팬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 관람 환경 개선과 선수단 훈련 환경 개선의 즉시성, 실효성, 구체성, 이행력 측면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창원시와의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C 구단은 연고 이전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낸 가운데 지나 5월 말 창원시에 21가지 개선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하지만, 창원시가 NC 구단에 검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해 6월 말로 정한 답변 최종 기한을 더 미룬 바 있었다. 

지난 6월 NC 구단은 창단 당시 330억원에 달하는 구장 사용료를 납부했음에도 구단 유치 시 했던 약속 이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NC 구단은 "구단이 요청한 내용은 다른 구단 및 다른 지역 수준의 시설과 인프라를 구축해달라는 것과 창원시가 구단 유치시 한 약속에 대한 이행 요청"이라며 "당시 창원시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 NC는 총 330억원에 달하는 구장 사용료를 납부했다. 이번 요청은 구단 유치 시 했던 약속 이행을 요청하는 제안"이라고 전했다.

NC는 시설 분야와 관련해 선수 육성 및 경기 진행, 팬 서비스를 위해 1군과 2군 경기장 및 부대 시설 개선 필수사항을 요구했다. 시설관리 용역비 및 시설 개보수 비용으로 연 22억원 이상을 요구한 NC는 외야 관중설 증설, 팀 스토어 2층 확장, 전광판 추가 제작, 2군 정식구장 1개 면·연습구장 2개 면·실내 연습장·선수단 숙고 마련 등도 요청했다. 

팬 접근성 강화와 관련해선 대중교통 노선 확대, 노선 신설 및 경유·연장, 셔틀버스 운행, 마산야구센터 내 추가 철골 주차장 신규 설치, 인근 신규 주차시설 필요, 도시철도 신설, 원정 팬 관련 철도 노선 및 시간 연장, 야구 연계 관광 상품 개발, 연계 바우처 발행 지원 등을 요구했다. 

KBO리그 구단 중 가장 소규모 연고지로 인해 제약사항이 다수 존재한다고 바라본 NC는 핸디캡 극복 지원 필요성도 전달했다. NC는 연간 13억 원 광고 계약을 통해 사용료 감면 사항을 적용하고, 연간 티켓 5만 장(약 10억 원 규모) 구입 지원을 원했다. 

한편, NC는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경기 도중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된 구조물 '루버'가 추락해 현장 팬 머리에 맞는 비극적인 사고를 겪었다.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 여성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났다. 구조물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두 명 중 한 명은 쇄골 골절을 당했고, 또 다른 한 명은 구조물에 다리를 맞았다.

해당 사고로 창원NC파크는 문을 닫았고, NC는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한 달 넘게 원정 경기만 치르는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짧게 사용하기도 했다.

NC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창원시, 창원시설공단과 두 달간 마찰을 빚었다. 우여곡절 끝에 창원NC파크는 지난달 30일 재개장했지만, NC는 연고 이전이라는 선택지까지 언급할 정도로 창원시와 틀어진 분위기다.

 

이진만 대표는 창원NC파크 재개장 당시 기자회견에서 "연고지 이전을 하겠다는 말씀보다는, 예전과 달리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아직 큰 진전이 있을 정도로 검토가 이뤄진 상태는 아니다. 이제부터 하겠다는 의미로 말씀드렸다"고 연고지 이전 의지를 내비쳤다.

그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구단이 겪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지역 사회에 뿌리 내리고 자리잡기 위해 노력을 했다. 아시는 바와 같이 기부 활동, 유소년 지원 등에 수억 원을 썼다"면서 "그런 활동들을 하고 있음에도 구단이 이 지역에서 노력하는 것들이 인정받지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조금 더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번 3월 사고를 통해 구단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고, 개선된 방향성을 진지하게 모색할 때가 됐다고 봤다"고 답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