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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프리킥 팬에 씁쓸한 토트넘 팬들, "아오! 케인시치"

조아라유 0

during the Premier League match between Burnley and Tottenham Hotspur at Turf Moor on December 23, 2017 in Burnley, England.

 


[OSEN=이인환 기자] 10년의 동행 끝에 떠난 ‘캡틴 손’의 발끝이 다시 한 번 세계를 흔들었다. 손흥민(33, LAFC)이 MLS 무대에서 터뜨린 프리킥 원더골에 토트넘 홋스퍼 팬들마저 뒤늦은 아쉬움을 쏟아내고 있다. 

LAFC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 댈러스와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보탠 LAFC는 웨스턴 콘퍼런스 4위(승점 41점)에 올랐다.

이날 경기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은 토트넘 시절 측면 자원으로 뛰던 손흥민을 중앙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고 있다. 공격 전담 임무를 부여받은 손흥민은 데뷔 3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전반 6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 손흥민은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찼고, 공은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손 쓸 수조차 없는 환상적인 프리킥. MLS 팬들에게도 ‘쏘니 클래스’를 각인시키는 순간이었다.

아쉽게도 승리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LAFC는 전반 13분 로건 패링턴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 더 큰 화제가 된 건 손흥민의 골이었다. 현지 중계진은 “조르지오 키엘리니, 가레스 베일 등 많은 스타가 거쳐갔지만 손흥민은 LAFC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FRISCO, TEXAS - AUGUST 23: Son Heung-Min #7 of LAFC celebrates after scoring the opening goal during the MLS soccer game between FC Dallas and Los Angeles Football Club at Toyota Stadium on August 23, 2025 in Frisco, Texas.

(Photo by Omar Vega/Getty Images)

 


토트넘 팬들 역시 SNS와 커뮤니티에서 환호와 동시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TBR 풋볼’은 “손흥민의 프리킥 골에 토트넘 팬들이 경외감을 표했다. ‘훌륭하다’, ‘역시 쏘니’라는 찬사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팬들은 “쏘니는 토트넘이 맨시티와 경기하는 날에도 여전히 세계적인 골을 터뜨린다. 어떤 건 변하지 않는다”, “그가 행복해 보인다. 알맞은 선택을 했다”, “새 클럽에서 첫 골을 넣는 멋진 방법이다”라는 반응을 남겼다.

하지만 이 환호 속엔 씁쓸함도 섞였다. 바로 ‘프리킥’ 때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54경기 173골을 넣었지만 프리킥 골은 단 한 개(2021-22시즌 왓포드전)에 불과하다. 한국 대표팀에서 역대 최다 프리킥 득점(6골)을 기록한 그였기에, 토트넘 팬들로선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유는 간단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프리킥 키커로 거의 기용되지 않았다. 해리 케인이 2023년 여름까지 사실상 전담했고, 이후엔 페드로 포로와 제임스 매디슨이 자주 나섰다. 심지어 이브 비수마까지 키커 다툼에 끼어드는 모습이 연출됐다. 주장 손흥민이 말려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더 억울한 건, 케인의 프리킥 효율이 최악이었다는 점이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케인이지만, 프리킥 득점은 통산 2골에 불과했다. 팬들은 “케인이 10년간 프리킥을 독차지했다”라거나 “손흥민은 최고의 키커였는데 기회를 뺏겼다”고 성토했다.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케인이 손흥민에게서 프리킥을 빼앗은 건 축구에 대한 범죄”라는 극단적 반응까지 나왔다. 만약 손흥민이 더 많은 기회를 받았다면? 팬들은 “173골보다 훨씬 많은 기록을 세웠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팀에 있을 때도, 이후 포로와 매디슨이 합류한 뒤에도 손흥민은 늘 뒤로 밀려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LAFC에서 손흥민은 자유롭게 프리킥을 찬다. 동료 은코시 타파리는 “훈련에서 손흥민이 코너 구석을 노리던 걸 봤는데, 경기에서도 똑같이 성공시켰다. 믿기 어려운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페널티킥 유도, 어시스트, 득점까지 세 경기 연속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손흥민의 MLS 1호골은 단순한 득점이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세계적인 공격수이며, 토트넘 팬들에게는 “우리가 놓친 장면”을 각인시켰다. 10년간 한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친 손흥민이 떠나자, 오히려 그의 진가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이인환 기자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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