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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정 축구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
UEFA 슈퍼컵에서 맹활약, 약화된 팀 내 입지 반등 발판 마련
PSG는 "LEE, 안 판다" 선언…아스널 등 빅클럽 관심 아직 안 식어
2025년 여름 유럽파들 행보의 공통 키워드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다. 큰 이적료를 기록하며 유럽으로 향하는 뉴페이스가 없는 대신 기존 선수들의 유럽 내 이적이 많았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인 손흥민은 무대를 아예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겼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을 떠나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크리스털 팰리스에서의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셀틱(스코틀랜드)의 권혁규, 마인츠(독일)의 홍현석은 프랑스의 FC낭트로 이적하며 한솥밥을 먹게 됐다. 양민혁은 다시 한번 토트넘이 아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포츠머스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다. 세르비아의 즈베즈다에서 맹활약한 설영우는 바이아웃 조항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혹은 잉글랜드 챔피언십 팀으로의 이적이 점점 구체화되는 상황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입지가 좁아들어 이적설에 휩싸였던 김민재는 일단 잔류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8월13일(현지시간) 파리생제르맹과 토트넘 홋스퍼의 2025 UEFA 슈퍼컵 결승전 경기에서 승리한 후 우승 트로피를 들고 축하하는 이강인 ⓒAFP연합
"이강인, 실력·마케팅 어우러진 성공적 영입 사례"
이번 여름 가장 많은 이적설이 구체화된 선수는 따로 있다. 바로 프랑스 리그앙의 절대 강자 파리생제르맹(이하 PSG)의 이강인이다. 2023년 여름 PSG에 합류한 이강인은 들어올린 트로피 숫자만 보면 2024~25 시즌 최고의 순간을 보냈다. 리그앙, 쿠프드프랑스(FA컵), 그리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메이저 트로피를 싹쓸이하는 대망의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PSG 합류 후 2년 동안 무려 7차례나 우승에 성공하며 자신의 커리어에 성공을 꾸준히 새겨가는 상태다.
하지만 팀이 아닌 개인의 흐름만 놓고 보면 이강인의 PSG 내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 시즌 한때는 37경기 연속 출전하면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적인 만능키로 활용됐다.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는 물론 최전방 공격수까지 봤다. 그런데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팀 내 비중이 확 줄었다. 2월 이후 21경기에서는 단 8경기 출전에 그쳤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PSG가 나폴리로부터 측면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했고, 전술을 바꾸는 등의 연쇄 효과 속에 주전이 바뀌었는데 이강인이 거기서 밀리고 말았다.
PSG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강인은 16강 토너먼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 중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에 교체로 나서 19분을 뛴 게 토너먼트에서의 유일한 출전 기록이었다. 그 이전,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플레이오프까지 10경기에는 모두 출전할 만큼 팀 내 신뢰도가 높았던 이강인이었기에 돌변한 입지는 충격이었다. 결국 PSG 소속으로 트로피는 매년 평균 3개씩 들 수 있지만, 그 반비례로 지난 반년 동안은 팀 내 비중이 줄어드는 딜레마에 직면한 것이다.
일단 2025~26 시즌 출발은 좋다. 첫 공식전이었던 UEFA 슈퍼컵에서 이강인은 대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후반 22분에 투입됐고, 후반 40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추격골을 넣었다. 토트넘에 0대2로 끌려가던 PSG는 이강인의 추격골 이후 후반 추가 시간에 곤살루 하무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이강인은 다시 한번 골망을 갈랐고, PSG는 승부차기 승리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슈퍼컵 우승으로 이강인은 PSG 합류 후 8번째 트로피를 들었다. 무엇보다 큰 경기에서 팀의 막힌 흐름을 바꿔주는 활약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뛰어난 기술과 패스, 슛 능력에 경기 흐름을 읽는 눈도 좋아 게임체인저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이어진 8월18일(한국시간) 리그앙 개막전에서 이강인은 낭트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69분을 소화했다.
PSG 내부 기류도 슈퍼컵 활약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엔리케 감독과 함께 선수단 운영의 쌍두마차인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이강인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2022년부터 PSG 선수단 구성의 최종 결정권자로 활동하고 있는 캄포스 단장은 엔리케 감독과 이강인을 2023년 여름 차례로 영입한 인물이다.
엔리케 감독은 부임 초기 이강인을 캄포스 단장이 주도해 데려온 선수라고 했지만, 2년 동안 함께하면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 그는 "이강인은 다양한 포지션을 뛸 수 있다. PSG라는 부자 구단에서 뛰지만 항상 축구에 대한 배고픔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핵심 주전으로 분류되는 베스트11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한 시즌에 5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22인 스쿼드 멤버에는 든다는 뜻이다.
기량적인 면 외에도 이강인은 높은 상업성으로 PSG 경영진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폼 판매량이 TOP 5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들이 이강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원해 스폰서십도 늘어났다. 캄포스 단장은 2023년 말 소르본대학 강연에서 이강인을 축구 실력과 마케팅이 어우러진 성공적인 영입 사례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 부분은 선수의 이적에 족쇄가 되기도 한다. 손흥민 역시 이 부분이 토트넘과 작별하는 데 마지막까지 변수로 작용했다. 매 홈경기에 손흥민으로 인해 20억원이 넘는 유니폼, 티켓 수입을 올리던 토트넘은 미국 LAFC가 큰 보상이 될 수 있는 이적료(약 370억원)를 선사함으로써 이적을 허가했다.
이강인, 올 시즌 단단히 별러…개인 트레이너도 고용
결국 다른 팀이 이강인을 데려가려면 2023년 여름 마요르카에서 PSG로 올 당시의 이적료(약 360억원)보다 높은 금액이 나와야 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주요 매체들은 PSG가 이강인의 이적료로 4500만 유로(약 730억원)를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2년 전 이적료의 2배 수준이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레키프'는 8월20일 '이강인이 PSG를 떠난다면? 이강인은 행선지를 모색한다'는 제목으로 이적 가능성을 분석했다. PSG가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여전히 이적설이 살아있다는 보도였다. 이강인을 원하는 팀은 모두 빅리그의 명문 클럽이다. 김민재가 활약했던 이탈리아의 나폴리가 가장 적극적이고, 2년 전에도 PSG와 영입 경쟁을 펼쳤던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여전히 탐낸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털 팰리스가 이번 여름 내내 문의했었다.
이강인은 PSG에 남든, 다른 팀으로 이적하든 이번 시즌을 절치부심의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지난 8월초 유럽으로 떠날 때 한국인 개인 트레이너가 동행했다. 박지현 전 울산HD 피지컬 코치가 개인 전담 코치로 합류했다. 박지현 코치는 과거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인연을 맺었고, 마요르카 시절에도 이강인의 개인 훈련을 도우며 퍼포먼스를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해준 인물이다. 이번에 이강인은 아예 시즌을 통째로 맡기는 형태의 고용 계약을 했다.
올해 만 24세인 이강인은 내년에 열리는 북중미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한층 높이는 상황을 만들길 원한다. 빅클럽에서도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인 뒤 전 세계의 눈이 집중되는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도약하는 것도 아직 젊은 이강인에겐 충분히 좋은 시나리오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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