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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윤석민(전 KIA)의 유튜브 채널에 류현진(한화), 김광현(SSG)이 출연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KBO리그를 지배했던 ‘류윤김’의 만남이었다. 이들은 방송 중 ‘넥스트 류윤김’이자 국가대표 1선발로 첫 손가락에 안우진을 꼽았다. 당시 김광현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를 이길 수 있는 한국 투수는 안우진밖에 없다. 선발투수만 강하면 어떤 강팀도 이길 수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류현진 역시 “안우진이 확실한 1선발”이라고 인정했고, 윤석민도 “안우진이 있는 국가대표와 없는 국가대표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라고 안우진의 존재감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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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위상을 드높이기 시작한 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결정적이었다. 2006년 초대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시작된 국제 무대 경쟁력 확인은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2009년 제 2회 WBC 준우승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러나 한국은 2013년, 2017년, 2023년까지 이후 세 번의 WBC에서 본선 1라운드를 넘지 못했다. 그 사이에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의 노메달 수모도 끼어있다. KBO리그가 1000만 관중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금의 인기를 더욱 가속화시키기 위해선 국제 무대에서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2026 WBC는 한국야구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대회지만, 대표팀의 1선발감을 허무하게 잃었다. 그것도 ‘벌칙 펑고’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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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류윤김’이 내년 WBC에서 1선발감으로 기대하며 극찬했던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이 어깨 부상으로 1년 이상을 허송세월하게 생겼다. 징벌성 펑고 훈련만 아니었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부상이었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키움 구단은 지난 5일 “안우진이 2일부터 5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견봉 쇄골 관절의 인대 손상이 확인되었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검진한 전문의들은 수술 이후에는 기존의 경기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소견을 밝혔다”라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구단은 기존 경기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전했지만,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어깨 부상이기에 수술과 재활 이후 안우진이 지금처럼 시속 150km 후반대의 공을 던질 수 있을지는 정담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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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이 부상을 당한 과정이 알려지면서 야구 팬들의 성난 민심은 하늘을 뚫을 지경이다. 2023년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안우진은 그해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입대했다. 다음달 17일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는 안우진은 복귀 후 1군 마운드에 곧바로 오르기 위해 신분상 아직 키움 소속은 아니지만, 2군 팀 훈련에 참가했다. 지난 2일 2군 자체 청백전에 1이닝을 소화한 안우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여파 없이 포심 패스트볼 구속을 157km까지 찍었다.
그러나 이날 키움 2군은 자체 청백전의 동기부여를 위해 패한 팀이 경기 후 펑고를 하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안우진이 속한 팀이 패했고, 코치진은 안우진도 벌칙 펑고를 받을 것을 지시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인해 긴 재활을 거친 안우진은 부상 재발 위험을 이유로 훈련 제외를 요청했지만, 파트 코치의 지시로 함께 펑고를 받았다. 결국 그 과정에서 넘어서 어깨를 다쳤다. 그야말로 너무나 황당한 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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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가 확정적이다. 그러나 안우진이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2026년에 대반격을 준비 중이었다. 지난 4일 발표한 팀 타선 리더 송성문과의 6년 총액 120억원 풀보장의 ‘파격 조건’은 이를 위한 준비였다. 그럼 뭐하나. 선수단 관리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결과 에이스를 허무하게 잃었다. 팀 전체적인 청사진이 꼬였다는 얘기다.
문제는 안우진의 야구 선수로서의 경로도 꼬였다는 점이다. 안우진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투수 유망주가 씨가 마른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안우진의 위력적인 구위가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보고 있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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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우진은 등록일수 145일을 채운 7시즌을 보내야만 포스팅 자격을 생기는데, 안우진이 등록일수 145일을 채운 시즌은 2022, 2023시즌까지 두 시즌에 불과하다. 2018년, 2019년, 2020, 2021년의 등록일 수를 합치면 2시즌을 추가 인정받을 수 있어 현재는 총 4시즌을 채운 상황이다.
다음달 소집해제 이후 1군 마운드에 바로 복귀하고 내년 WBC 출전을 통해 등록일수를 더 채우면 5시즌도 채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번 부상으로 그런 계획 자체가 물거품이 됐다. 결국 2028시즌까지는 한국에서 뛰어야만 포스팅 시스템 신청 요건을 채울 수 있다. 미국 진출 시기가 최대 2년까지 늦어진 셈이다. 나이가 곧 몸값을 결정하는 투수에게 2년은 어쩌면 수백억의 손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안우진의 부상으로 한국 야구 대표팀은 1선발을 잃었고, 안우진은 향후 청사진이 꼬이게 됐다. 이래저래 많은 것을 잃게한 황당한 부상인 셈이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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