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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 555억 시작일뿐' FA 대박 청신호…"날 원하니 영광" 이적하자마자 가치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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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한 메릴 켈리.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누군가 원하는 선수가 됐다니 영광이지 않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KBO 출신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성공 사례로 남을 메릴 켈리가 트레이드 이적 직후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왜 텍사스 레인저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승부수로 켈리를 선택했는지 증명했다.

켈리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6회에 2실점하며 흔들리는 바람에 교체됐다. 켈리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텍사스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4로 이겼다.

어쨌든 켈리가 경기 초반 흐름을 잘 끌고 간 덕분에 텍사스는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켈리의 공은 좋았다. 매우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마지막 이닝(6회)에 몇 가지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켈리가 그 문제는 본인이 직접 설명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정말 좋은 커맨드를 보여줬고, 구위도 좋았다. 켈리는 늘 해오던 대로 잘 던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텍사스의 지독하게 낮은 시애틀 원정 승률을 깼기에 켈리는 더 주목을 받았다. 텍사스는 시애틀과 이번 4연전을 치르기 전까지 지난해부터 T-모바일파크에서 1승9패에 그쳤다. 텍사스는 2020년 이후 T-모바일파크에서 치른 43경기에서 8승35패(승률 0.186)에 그치고 있기도 했다. 해당 기간 모든 팀을 통틀어 특정 구장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승률이었다(최소 20경기 이상 기준).

텍사스는 지난 1일 트레이드 마감을 1시간여 남겨두고 극적으로 켈리를 품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켈리를 받고, 투수 유망주 3명을 내주는 조건이었다.

로스 펜스터메이커 텍사스 단장은 "언제든 메릴 켈리 정도 위상의 선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추가할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우리는 남은 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해서 생각했다. 켈리는 그 조건에 딱 맞는 선수였다. 우리는 올해 우리의 강점을 더 보강하는 선택을 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켈리는 올해 애리조나에서 22경기, 9승6패, 128⅔이닝, 121탈삼진,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오른쪽 어깨 긴장 증세 여파로 13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올해 다시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었다.

텍사스는 제이콥 디그롬, 네이선 이볼디, 패트릭 코빈 등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을 갖췄는데, 여기에 켈리를 추가해 더 넘볼 수 없도록 선발 마운드를 높게 세웠다.

 

2018년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메릴 켈리(오른쪽). 스포츠조선D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였던 메릴 켈리. AP연합뉴스

 

 

켈리는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에서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켈리가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하기 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번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SK에서 2018년까지 119경기, 48승32패, 729⅔이닝, 641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2018년 마지막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뒤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했다.

애리조나는 SK에서 켈리의 활약상을 지켜본 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2년 550만 달러 계약을 안겼다. 켈리는 2019년 계약 첫해부터 12승을 거두며 성공의 서막을 알렸고, 2021년 425만 달러, 2022년 525만 달러 구단 옵션이 모두 실행됐다. 2022년 시즌에 앞서 2년 연장 계약이 실행돼 2024년까지 1800만 달러가 보장됐다. 2025년에 구단 옵션 700만 달러 포함이었다.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7년을 뛰면서 총 4000만 달러(약 555억원)를 벌었다.

켈리는 텍사스로 트레이드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높인 동시에 FA 대박을 터트릴 가능성을 키웠다.

켈리는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텍사스로 와서 행복하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팀에 와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함께 도전할 수 있고, 남은 시즌 치열한 야구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트레이드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가 원하는 사람이 됐다는 게 영광이다. 그렇지 않나?"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켈리는 또 "나를 원하는 팀에 가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항상 좋은 일이다. 디그롬, 이볼디와 같은 유명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도 영광이다. 정말 즐겁고, 남은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메릴 켈리. AFP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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