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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한 시즌 더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빌까. 손흥민 미래에 주저했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말을 바꿨다. 손흥민에 대한 공개적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행이 유력한 상황에 역대급 반전 가능성이 생겼다.
영국 축구 전문매체 'TBR 풋볼'은 29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새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가 최근 인터뷰에서 손흥민에 대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프랭크 감독은 '맨 인 블레이저스'에 출연해 "손흥민은 놀라운 업적을 이룬 선수다. 훈련 태도도 좋고 팀을 격려하는 자세도 훌륭하다. 다음 시즌 이곳(토트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토트넘 잔류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간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부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프리시즌 투어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손흥민과 동행을 언급해 모든 관심이 쏠렸다.
손흥민은 2024-25시즌이 끝나고 이적설에 있었다.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뛰었고, 계약 만료까지 1년 남은 상황에 프로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유로파리그 우승)까지 해냈으니 아름다운 작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초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팀이었지만 최근에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와 강하게 연결됐다. LA FC 단장 존 토링턴이 직접 영국으로 날아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 무대 이적이 임박했다"는 보도들이 끊이지 않았다. 글로벌스포츠매체 'ESPN' 등 현지 매체까지 "LA FC가 손흥민과 조건 협상 단계에 들어섰다"고 알려 손흥민 이적설에 무게를 실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정을 존중하려고 했다. 기존에 설정했던 이적료보다 낮은 제안이 들어와도 수락하려고 한다. 다만 연봉 협상이 까다로웠다. 영국 매체 '포포투'에 따르면, 손흥민이 현재 LAFC와 협상 중인데, LAFC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초과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할 경우 MLS 최고 연봉자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알렸다.
MLS 공식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가 MLS 최고 연봉(연간 2050만 달러, 약 284억 원)을 수령하고 있다. 손흥민 측이 요구하는 금액이 메시 정도라고 추측한 셈이다.
하지만 MLS는 사우디 리그와는 달리 국가 차원의 자금 지원이 없는 구조다. 글로벌 매체 '포포투'는 "MLS 구단들은 이 정도의 고액 계약을 감당하기 어렵다. 손흥민 급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제3자 후원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LA FC의 재정 한계를 지적했다.
물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지만, '포포투'는 "LAFC는 손흥민 영입을 통해 마케팅 및 상업적 수익을 상당 부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MLS 최고 수준 연봉을 수락해도 끝내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행 이적설과 협상설이 쏟아지는 상황에 프랭크 감독이 다음 시즌 플랜에 손흥민을 언급한 셈이다. 손흥민의 선택은 단순한 이적 여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지난 10년간 토트넘이라는 클럽에 모든 것을 바쳤다. 팬들 역시 손흥민을 단순한 스타가 아닌, 구단 역사에 남을 상징적인 존재로 여긴다. 그런 토트넘에서 커리어 마지막을 보낸다면, 최근 축구 흐름에서 전례 없는 낭만적인 마무리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은 이 같은 상징성과 여론을 고려한 듯, 손흥민의 이적을 구단 차원에서 적극으로 추진하지 않는다. 모든 결정을 선수에게 맡기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는 그가 구단에 얼마나 깊은 신뢰를 받아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금 손흥민의 손끝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새로운 도전과 마케팅적 성공이 가능한 미국 무대, 그리고 토트넘과 함께하는 마지막 황금기를 통한 전설의 마무리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손흥민은 이미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임은 변함없다.
한국 축구의 상징, 손흥민의 거취는 단순한 이적 뉴스를 넘어 팬들에게는 감정적 울림을 주는 이야기다. 다음 시즌, 그가 다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런던 구장을 누빈다면 그것만으로도 한국 축구의 '낭만적 서사'는 완성될 것이다.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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