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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억 FA, 불펜 전환도 정답 아니었나…2이닝 완벽 → ⅔ 6실점 와르르 해법은?

조아라유 0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양상문 코치가 마운드를 찾아 엄상백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롱릴리프로 등판한 첫 경기에서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런데 세번째 이닝에서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결국 정답은 선발인가.

한화 이글스의 5선발 고민이 다시 깊어졌다. 대체 선발로 나섰다가 엄상백의 보직 이동으로 기회를 잡았던 황준서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고전했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황준서는 1이닝 동안 4안타(3홈런) 3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투수친화형 구장인 잠실에서 한 이닝에 홈런 3방을 허용한 여파는 뼈아팠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후 이유찬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제이크 케이브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뒤이어 다음 타자 양의지에게 백투백 홈런. 순식간에 3실점 한 황준서는 오명진을 삼진 처리하며 고비를 넘는듯 했지만, 신인 박준순에게 다시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황준서가 1회에만 홈런포 세 방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어렵게 이닝은 끝냈으나, 김경문 감독은 1회가 끝나자마자 투수를 엄상백으로 교체했다. 추가 실점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한화가 0-4로 뒤진 2회말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엄상백. 올 시즌 첫 불펜 등판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78억원에 영입한 FA 투수가 후반기 시작과 더불어 보직을 불펜으로 이동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

하지만 팀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엄상백이 올 시즌 15경기에서 단 1승(6패)에 그치고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결단을 내렸다. 물론 다시 투구 내용이 좋아지면 언제든 선발로 복귀할 수 있지만, 일단은 롱릴리프로 활용하며 시너지를 노리는 결단이었다.

그런데 황준서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겨우 1이닝만 채우고 내려갔고, 뒤이어 등판한 엄상백이 2회와 3회를 퍼펙트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분위기가 반전되는듯 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엄상백은 2회 김기연~김대한~정수빈, 3회 이유찬~케이브~양의지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불펜이기는 해도 선발 황준서가 조기 강판된 비상 상황에서, 빠르게 준비해 등판한 엄상백이 이 위기를 넘기면 한화 입장에서는 이보다 큰 호재일 수 없다. 2이닝 퍼펙트의 의미가 컸다.

하지만 세번째 이닝에 갑작스럽게 무너졌다. 4회 선두타자 오명진을 삼진 처리하고, 박준순에게 3루타를 허용한 것이 시작이었다. 첫 피안타 허용. 주자가 나가자 공이 몰리기 시작했다. 양석환에게 던진 한복판 직구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김기연에게 또 2루타를 허용했다.

주자 2,3루 위기에서 김대한에게 2타점 적시타 허용.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만든 안타였다. 실점이 불어나면서 더욱 거세게 흔들렸다. 정수빈에게 2루타, 그리고 이유찬에게 투런 홈런. 바로 다음 타자 케이브에게 또 솔로 홈런. 순식간에 4회에만 6점을 내준 엄상백이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말 2사 2루 두산 이유찬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2이닝 퍼펙트와 ⅔이닝 6실점. 극과 극의 피칭을 보여줬다. 최근 두산 타선의 타격감이 워낙 뜨겁고, 흐름 자체가 좋은 팀인 것은 사실이지만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고민이 또 깊어지는 결과다. 엄상백은 올 시즌 공의 구위면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다. 다만, 특정 상황이나 위기에 몰리는 장면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피칭이 반복되고 있다.

황준서마저 흔들린 가운데, 한화는 최고의 엄상백 활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압도적 단독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나유리 기자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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