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들 줄줄이 늦합류"...에번스·디미트로프, 세계선수권으로 9월 말 연기

세계선수권 대표로 차출…9월 말 한국전력 선수단과 훈련 가능
OK 디미트로프, 불가리아 대표 활약…삼성화재 아히는 '유동적'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서브 준비 중인 에번스 /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외국인 공격수 쉐론 베넌 에번스(27)가 캐나다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팀 합류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한국전력 구단 측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배구협회로부터 에번스를 '국가대표로 발탁해야 할 상황'이라며 협력을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에번스는 당초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후 입국 가능 시기인 8월 초 한국에 와서 팀에 조인할 계획이었다.

키 202cm의 아포짓 스파이커인 에번스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캐나다 대표로 출전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VNL 대표팀에는 포함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캐나다 대표팀이 9월 12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 대비 전력 보강 과정에서 에번스를 새롭게 명단에 추가한 것이다.

세계랭킹 11위 캐나다는 2주간 진행된 VNL에서 3승 5패 성적으로 18개 참가국 가운데 14위에 머물고 있다.

에번스가 다음 달 소집될 캐나다 대표팀에 참가하게 되면 한국전력에는 세계선수권 종료 이후인 9월 말에야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에번스를 8월 초 조기 합류시켜 세터진과의 조화를 점검할 예정이었던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세계선수권 마무리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때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은 에번스 /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OK저축은행도 비슷한 처지다. 불가리아 국가대표로 VNL에 참전 중인 아포짓 스파이커 디미타르 디미트로프(25)가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하기 때문이다.

세계 15위 불가리아는 VNL에서 4승 4패로 11위에 위치해 있으며, 디미트로프는 공격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디미트로프는 OK저축은행의 주축 세터 이민규와 9월 말이 되어서야 호흡을 맞춰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핵심 타자로 활약하는 미힐 아히(27)의 합류 일정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VNL에서 총 124점을 올려 득점 부문 5위를 기록하며 네덜란드 공격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아히의 세계선수권 출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원래는 아히 대신 다른 선수가 국가대표로 발탁될 예정이었으나, 아히가 선발된 만큼 세계선수권에서는 제외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아히의 삼성화재 합류 시기는 세계선수권 출전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스페인 국가대표인 KB손해보험의 에이스 안드레스 비예나(32)는 스페인이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않아 자국 대표팀 일정을 마친 후 다음 달 20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