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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들 쉬게 만드는 '살인 폭염', 한화는 4번타자가 '얼리 워크' 자원...1등에는, 다 이유가 있다 [대전 현장]

조아라유 0

사진=김용 기자

 

 

[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러니 한화가 야구를 잘할 수밖에.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1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오후 6시30분 경기가 열리기 한참 전인 오후 2시.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날씨였다. 지난 2일부터 지속된 대전 지역 폭염 경보. 이번 KIA와의 3연전에 정점을 찍었다. 8일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올랐고 3일 내내 35도 이상의 뜨거운 날씨가 계속됐다.

'살인 더위'에 전국이 깜짝 놀랐고, 야구장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팀 감독들은 경기 전 훈련을 실내 훈련으로 대체하거나 양을 줄이는 등의 응급 처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어떤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정상 훈련을 한다. 심지어는 '얼리 워크'도 빠지지 않고 한다.

'얼리 워크'란 공식 훈련 전 추가로 훈련이 필요한 선수들이 일찍 나와 훈련을 하는 것. 보통은 스프링캠프에서 '얼리 워크' 스케줄이 많이 활용된다. 주축 선수들 외에 젊은 선수나, 백업 선수들이 개인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 시간을 활용한다.

더위가 절정인 오후 2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나둘 그라운드로 나오기 시작했다. 보통 홈팀의 경기 전 훈련은 오후 3시를 전후해 시작된다. 가장 처음 4번타자 노시환이 등장했다. '절친' 이원석과 함께 나와 티배팅으로 몸을 풀고, 배팅 케이지에서 기계볼을 힘차게 쳤다.



사진=김용 기자

 

 

사실 노시환은 이날 '얼리 워크'조가 아니었다. 예정된 선수는 이도윤, 황영묵, 김태연, 유로결, 이원석, 이진영, 최인호, 박정현, 허인서였다. 하지만 팀 4번타자가 무더운 날씨에 자진해서 방망이를 돌렸다. 노시환은 올해 극심한 타율 저하로 마음 고생을 했는데, 최근 3경기에서 안타 5개를 치고 볼넷 4개를 골라내는 등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고생을 스스로 선택했다. 한화가 왜 선두를 달리는지, 왜 팀이 톱니바퀴처럼 딱딱 돌아가는지 유추해볼 수 있는 장면.

선수들 뿐 아니다. 이 훈련이 진행되려면 코치들도 모두 일찍 나와 더운 날씨에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고 지도해야 한다. 훈련을 돕는 스태프들도 '생고생'이다.

놀라운 건 리그 최고령 김경문 감독도 정각 2시에 그라운드에 유니폼을 다 착용하고 등장했다.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일일이 눈에 담고,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선수들을 독려했다. 선수들이 하나하나 집중해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김 감독은 올해 호주 스프링캠프 40도 무더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처음부터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키는 이유를 묻자 "선수들이 이렇게 고생하는데,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잘 되는 집에는 다 이유가 있다.

 

 

김용 기자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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