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도 높은 수준 대회 필요해
”르브론, 경이로워 ... 축복 보낸다"
2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 1회 NBA 라이징스타 인비테이셔널 개막식에 참석한 야오밍이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강우석 기자
NBA 휴스턴 로키츠의 전설적인 센터로 활약했던 중국의 야오밍(45)이 “내가 국제 대회에서 경험했던 한국 농구는 3점 슛이 굉장히 강했다”며 “현 시대 농구와 굉장히 잘 맞는다”고 했다.
야오밍은 25일 미국프로농구(NBA)가 주최하는 초대 아시아·태평양 농구 유망주 대회, ‘NBA 라이징 스타 인비테이셔널(NBA Rising Stars Invitational) 개막식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야오밍을 비롯, WNBA 최우수선수(MVP) 3회 수상자 로렌 잭슨(44)과 오소 이고다로, 라이언 던 등 현역 NBA 스타도 참가했다.
야오밍은 229cm 141kg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자랑하는 거인 센터. 2002년 휴스턴 로키츠 소속으로 NBA 무대를 처음 밟은 뒤, 8시즌 동안 활약했던 스타 출신이다. 총 486경기에 출전해 9247득점, 리바운드 4494개, 블락 920개를 기록하며 NBA 올스타에 8번이나 뽑히기도 했다. 강력한 힘과 뛰어난 운동신경이 장점. 현지에선 NBA 스타 선수들 사이에서 골밑을 장악하는 그를 두고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야오밍은 이번 대회를 두고 “어린 나이에 해외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굉장히 흥분되는 일”이라며 “지난 30년 넘는 농구 인생을 돌이켜보면, 나는 그냥 농구를 매번 즐겼다. 그들도 농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시아 국가가 미국·유럽 등 농구 강국과 격차를 아직 보이는 것에 대해선 “결국 유일한 방법은 실력을 키워야 한다. 그런데 실력을 키우려면 수준 높은 대회를 경험하면서 약점과 강점을 파악하고 성장해야 하는데, 아시아 수준에서는 그런 대회가 잘 없다”며 “아시아 선수들이 높은 수준의 대회를 경험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본인과 동 시대에 뛰었던 르브론 제임스가 아직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제가 평가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면서도 “탑 레벨에서 여전히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다. 축복을 보낸다”고 했다.
한국, 중국, 일본, 호주, 필리핀 등 11개국의 남녀 고등학교 24개 팀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는 싱가포르에서 29일까지 열린다. 이들은 4개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치르고, 각 조 1위가 준결승에 진출해 우승컵을 놓고 결전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에선 용산고와 온양여고가 대표로 출전했다. 용산고는 이날 열린 개막 첫 경기에서 태국 촌부리 학교를 84대28로 꺾었다. 이번 대회는 NBA 싱가포르 사무국이 주관하며, 우수 선수들에게는 향후 NBA 주관의 농구 캠프 및 프로그램에 초청 기회도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