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2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받은 LA 다저스 김혜성이 어수선한 경기 분위기 속 기분 좋은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김혜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8회까지 김혜성의 안타 포함 5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김혜성의 땅볼 타점을 비롯해 3점을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좌익수)-토미 에드먼(2루수)-김혜성(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론 일본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나섰다.
이에 맞선 샌디에이고는 우완 라이언 버거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타선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루이스 아라에즈(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개빈 시츠(좌익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호세 이글레시아스(지명타자)-브라이스 존슨(중견수)-마틴 말도나도(포수)로 구성했다.
양 팀 선발이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가운데, 2회 초 샌디에이고가 선취점을 챙겼다.
선두타자 시츠의 외야 뜬공 이후 타석에 들어선 보가츠가 야마모토의 5구째 가운데로 몰린 시속 89.9마일(약 144.7km)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선취점을 허용한 야마모토는 크로넨워스와 이글레시아스에게 평범한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넘겼다.
김혜성은 3회 말 에드먼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패스트볼 두 개를 지켜보며 1-1으로 카운트를 시작한 김혜성은 3구째 스위퍼를 좌측 파울로 걷어낸 뒤 4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다저스는 다음 타자 오타니의 우전안타로 1·3루 추격의 기회를 맞았으나 베츠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다저스는 4회말에도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샌디에이고 선발 버거트를 공략하지 못했다.
그 틈을 타 샌디에이고가 도망갔다. 5회초 선두타자 보가츠와 크로넨워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진 타석 이글레시아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김혜성은 5회말 2사 후 에드먼이 볼넷 이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바깥쪽 낮은 존에 들어오는 스위퍼를 한 차례 지켜본 김혜성은 2구 파울로 걷어내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간신히 참아냈고, 바로 다음 밋밋하게 들어오는 4구째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우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이후 오타니의 어정쩡한 스윙에 맞은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다저스의 추격 기회가 무산됐다.
6회를 세 타자로 마무리하고 퀄리티스타트 조건을 달성한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연속 2루타를 허용,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보가츠에게 허용한 타구는 다저스타디움 중앙을 가르며 날아가 중견수 김혜성의 키를 넘었다. 이어진 크로넨워스의 타구는 좌중간에 떨어진 뒤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갔다.
야마모토는 후속타자 이글레시아스를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루 트리비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야마모토는 100구를 던져 6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7회말 선두타자 테오스카의 안타, 먼시의 진루타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후속타자 파헤스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에드먼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김혜성 앞에 밥상이 차려졌다.
샌디에이고는 우완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를 그대로 밀고 나갔다. 1구째 패스트볼이 김혜성의 몸쪽으로 깊게 들어와 포수 뒤로 흘렀다. 그 사이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김혜성은 에스트라다의 6구째 패스트볼을 컨택했지만,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해 땅볼로 물러났다.
다저스의 추격을 뿌리친 샌디에이고는 8회 2득점을 더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잭 리텔 상대로 아라에즈의 3루타, 시츠의 적시타로 손쉽게 1점을 추가했다. 보가츠와 크로넨워스의 연속 안타까지 이어져 만루가 됐고, 이글레시아스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걸어나가 점수는 5점 차까지 벌어졌다.
여전히 점수 차가 유지된 9회초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1사 후 리틀의 3구째 시속 93마일(약 149.7km) 패스트볼이 타티스 주니어의 손에 맞았다. 앞선 경기에서부터 사구로 인해 감정이 쌓여있던 양 팀은 감독들을 중심으로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꽤 오랫동안 이어진 벤치클리어링은 양 팀 감독이 퇴장 명령을 받으면서 일단락됐다.


다저스는 9회말 테오스카와 먼시의 연속 볼넷으로 마지막 추격 기회를 잡았다. 파헤스의 깊은 뜬공 타구에 2루 주자 테오스카가 3루로 이동했다. 에드먼의 적시타에 상대 중견수 실책까지 겹쳐 김혜성 앞에 1사 2·3루 찬스가 찾아왔다.
김혜성은 바뀐 투수 로버트 수아레즈의 강속구를 파울로 커트해내며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이어 나갔고, 8구째 낮은 패스트볼을 유격수 땅볼로 연결하며 3루에 있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저스는 이후 오타니의 몸 맞는 공, 로하스의 볼넷으로 동점주자까지 누상에 내보냈다. 러싱의 타석에서 바뀐 투수 마쓰이 유키의 공이 포수 말도나도의 장비 속으로 들어가며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 3-5까지 점수 차를 좁혔으나 러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가 그대로 마무리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