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롱. 사진제공=KBL
숀 롱.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 애증의 존재였던 숀 롱이 부산 KCC와 접촉하고 있다. 계약은 성사 직전 단계다. 아직 1~2개의 세부 사항이 남아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KCC 행을 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프로농구 A 관계자는 19일 "부산 KCC가 1옵션 외국인 선수로 현대모비스에서 뛰었던 숀 롱을 영입할 계획이다. 계약은 거의 마무리 됐고, 1~2개의 디테일한 합의만 이뤄지면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KCC 측은 숀 롱의 영입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KCC 측은 "숀 롱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단, 아직까지 100%는 아니다.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고, 틀어질 확률도 있다"고 했다.
프로농구 B 관계자는 "KCC는 애당초 1옵션 외국인 선수로 알리제 존슨과 같은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를 검토했다. 단, 맥스 계약(70만 달러)은 아니고 1.5옵션 2명을 쓰는 방향을 설정했다. 외국인 선수가 주득점원이 되고 스몰 라인업의 빠른 농구를 하기 위해서였다"며 "허 훈의 영입으로 모든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리그 최고 수준 메인 볼 핸들러가 들어오면서 허 훈을 중심으로 2대2 공격이 중요해졌다. 결국 빅맨을 1옵션 외국인 선수로 설정했다"고 했다.
아시아쿼터 역시 당초, 가드 포지션을 염두에 뒀지만, 백업 포워드 자원을 물색하고 있다.
결국, KCC는 고심 끝에 숀 롱을 점 찍었다.
현 시점, 외국인 1옵션 자원은 구하기 쉽지 않다. 6월 이내에 영입하지 않을 경우, 서머리그를 기다려야 한다. 서머리그까지 간다면 더욱 많은 변수가 생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지만,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할 확률이 올라간다. 지난 시즌 KCC는 결국 디욘테 버튼을 1옵션으로 데려왔고, 실패했다. 안양 정관장과 트레이드로 캐디 라렌을 1옵션 외국인 선수로 사용했지만, 효율은 떨어졌다.
최근, 원주 DB 1옵션으로 가세한 헨리 엘렌슨도 염두에 뒀지만, 영입하지 않았다. DB는 맥스 계약을 제시를 했고, KCC는 아니었다. 사실, KCC 입장에서 페이스 업 공격 중심의 슈팅력이 좋은 빅맨 헬렌슨은 팀 구성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KCC 코칭스태프는 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를 원했다. 결국 높이와 리그 경험을 갖춘 숀 롱을 선택했다. 1옵션 계약이지만, 맥스 계약 제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숀 롱 역시 B리그 등 해외리그의 적극적 오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숀 롱은 '양날의 검'이다.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MVP 출신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로 복귀, 53경기에서 평균 19분52초를 뛰면서 15.1득점, 7.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관장과의 6강전에서는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4강 창원 LG와의 경기에서는 기복이 있었다. 상대 신경전에 쉽게 반응했고, 공수 활동력 역시 매 경기마다 바뀌었다.
특히, 중요한 순간 상대 몸싸움과 판정에 대한 항의로 순간순간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숀 롱이 '멘탈 이슈'만 제어한다면 리그 최상급 공격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허 훈과의 2대2, 그리고 포스트 업 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KCC 입장에서는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공격이 잘 풀릴 경우, 수비에서도 적극성을 보인다.
하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가 문제다. KCC는 이승현이 떠나고 허 훈이 새로운 메인 볼 핸들러가 됐다. 허 웅, 최준용, 송교창 등 화려한 멤버들이 있다. 단, 개성들이 강하고 팀 케미스트리 완성에 시간이 필요하다. 숀 롱이 가세하다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될 수 있다. 과연, 숀 롱이 KCC의 새로운 우승 조각이 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