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공석인 중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내달 한국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정즈 감독 대행 체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는 희망 회로를 돌렸지만,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과정을 본 팬들은 싸늘한 반응만 남겼다.
중국 ‘소후닷컴’은 15일(한국시간) “좋은 소식이다. 중국 축구대표팀 정즈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동아시안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정즈는 중국축구 레전드 중 한 명이다. 몇 안 되는 유럽축구를 경험한 인물이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2006년 잉글랜드 찰턴 애슬레틱으로 임대됐다. 당시 찰턴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됐다. 그럼에도 정즈는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2009년까지 활약하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건너가 2010년까지 뛰었다. 이후 자국으로 돌아와 광저우에서 2021년 현역 은퇴했다. 대표팀에서는 2002년 데뷔해 2021년까지 19년 동안 109경기에 나섰다.
중국 축구국가대표팀은 현재 사령탑이 공석이다. 내달 한국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이끌 감독이 필요하다. 2023년부터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정즈가 유력 후보로 올랐다. 중국 ‘소후닷컴’이 다시 희망회로를 돌렸다.
사진=AFPBBNews=News1
중국 ‘소후닷컴’은 정즈 코치가 동아시안컵을 감독 대행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총 3가지 기대되는 부분을 짚었다. 그러나 팬들은 여전히 ‘월드컵 진출 실패’에 분노가 남은 듯 하다. 사진=AFPBBNews=News1
은퇴 후 광저우의 감독대행, 감독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23년부터는 중국 대표팀 코치직을 이어가고 있다. 리샤오펑(중국), 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 체제에 연달아 몸담았다.
‘소후닷컴’은 “정즈 코치가 감독을 맡으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3가지 이유를 밝혔다.
“첫째, 정즈 코치는 매우 인기가 좋다. 가장 적합한 감독 후보다.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과 매우 친하다. 선수 시절부터 확실한 명성이 있던 인물이다. 어린 선수부터 베테랑 모두를 하나의 팀으로 묶을 수 있다.”
“두 번째, 그는 대표팀 코치를 하면서 외국인 감독 밑에 있었다. 과거 광저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유명 감독 밑에서 더 많은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3명의 감독을 모셨다. 이제는 그가 역량을 펼칠 때다.”
“세 번째, 동아시안컵 개막까지 한 달 정도 남았다. 새 감독을 찾고 협상까지 이어가는 데 시간이 촉박하다. 이반코비치 전 감독 부임까지도 한 달의 시간이 걸렸다. 제약이 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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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후닷컴’은 “현재 중국 대표팀은 재건이 시급하다. 정즈 코치 외에는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사람이 없다. 그가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중국 축구의 좋은 발판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팬들은 “감독이 누가 오든 중국축구는 같은 결과를 낼 것이다”, “이반코비치 감독이 떠나서 편안했는데, 정즈라니…불편하다”, “프로팀도 제대로 이끌지 못했던 인물이 대표팀에 온다니”, “쓸모없는 감독이겠지”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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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그토록 바라던 월드컵 진출 티켓을 또 놓쳤다. 마지막 월드컵은 2002 한일 월드컵이다. 23년 동안 끝없이 도전했으나, 쓰라린 탈락만 마주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났다. 아시아 대륙에 배정된 티켓도 4.5장에서 8.5장이 됐다. 중국은 3차 예선에 진출해 본선 직행 희망 회로부터 4차 예선 가능성까지 언급했지만, 또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이후 사령탑이 경질됐다. 지난해 부임한 이반코비치 감독은 ‘월드컵 예선 탈락 시 경질’이라는 계약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0차전 바레인전을 끝으로 중국과 작별하게 됐다.
현재 차기 감독 후보군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 지도자 중에는 신태용, 서정원 감독이 언급된 바 있다.
한편, 동아시안컵은 내달 7일 용인, 수원, 화성 3개 도시에서 개최돼 16일 폐막한다. 이번 남자 대회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