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윤성빈이 6월 1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을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그 좋은 공을 던지는데 그냥 둘 수는 없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팀의 '아픈 손가락' 윤성빈을 1군으로 불러들였다. 2군에서 눈에 띄는 경기력 향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어떻게든 활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0차전 우천취소에 앞서 투수 김진욱, 외야수 장두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투수 구승민과 윤성빈이 2군에서 콜업됐다.
구승민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연일 쾌투를 보여줬다. 지난 5월 25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6월 7일 NC 다이노스전까지 4경기 4⅓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한 달 만에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윤성빈이 6월 1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을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도 퓨처스리그 등판 내용이 빼어났다. NC 2군을 상대로 지난 6일 2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7일 1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2일에는 상무전에서 2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기록상으로는 개선된 부분이 고무적이다.
빠른 1999년생인 윤성빈은 2017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2m에 가까운 우람한 체격에서 나오는 150km/h대 강속구를 뿌리면서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윤성빈은 프로 무대에서 좀처럼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2018시즌 18경기 50⅔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로 경험을 쌓았지만 2019시즌 1군 1경기 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2020시즌은 제구 난조 속에 아예 2군에만 머물렀다. 2021시즌도 1군 등판은 1경기 1이닝 무실점이 전부였다.
윤성빈은 2022, 2023시즌에도 1군에서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첫해였던 2024 시즌 윤성빈을 한 차례 1군으로 불렀지만 윤성빈은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윤성빈이 6월 1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을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은 지난 5월 20일 올해 첫 1군 등판 기회를 얻었지만 선발투수로 나서 1이닝 4피안타 6볼넷 1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고구속 157km/h를 찍은 직구는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윤성빈을 1군에서 불펜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윤성빈은 이전까지 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아왔지만 2025 시즌은 1군에서 짧은 이닝을 전력투구하는 방식으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윤성빈이 6월 1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을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이 퓨처스리그에서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보고가 올라온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2군에서 길게 던지는 것보다 1군에서 (불펜으로) 짧게 승부하는 게 어떨까 싶어서 부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윤성빈이 그렇게 좋은 공을 던지는데 (2군에) 그냥 둘 수는 없다"며 "못 던져도 본전 아닌가"라고 농담 섞인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롯데 불펜은 2025 시즌 팀 평균자책점 4.62로 10개 구단 중 8위다. 6월에는 불펜 팀 평균자책점 3.49로 안정을 찾기는 했지만 주축 투수들의 이닝 소화가 많은 편이었다. 윤성빈이 불펜에서 조금 더 힘을 보태준다면 순위 싸움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