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논란 예상' 이강인, "당연히 협회도 비판받고 노력해야"..."홍명보 보스"…

[SPORTALKOREA=서울] 박윤서 기자= 이강인은 이미 논란을 예상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발언이 다른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0차전 최종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한 골을 기록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엔 최우수 선수를 의미하는 플레이 오브 더 매치(POTM)로 선정됐다. 

월드컵 예선 규정에 따라 POTM으로 선정된 이강인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께서 감독님, 축구 협회를 공격하신다. 어쩔 수 없지만, 우리도 협회 소속이다.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이시다. 너무 과한 비판은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라며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월드컵에 가서도 더 잘할 수 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는 삽시간에 퍼져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총대를 멘 이강인의 발언에 박수를 보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일각에선 협회,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논란을 옹호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기자회견을 끝낸 후 믹스드존에서 이강인을 한 번 더 만났다. 이강인은 발언 의도에 대해 "요즘 기자분들 그리고 유튜브 쪽에서 협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결국 팬들은 그 얘기를 들으시고 판단하신다. 선수들은 좋은 분위기와 많은 팬분들의 관심 그리고 응원에 도움을 얻는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강인은 "당연히 비판할 수 있다. 협회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이를 알고 있고 그렇게 이야기한다"라며 "그렇지만 너무 과도한 비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라며 "협회, 코칭 스태프 등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 더 관심과 응원을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번 경기는 내가 대표팀에 선발된 이래 가장 빈 자리가 많았던 것 같다. 계속해서 안 좋게 가고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줄이시면 선수들은 국민분들께 행복과 기쁨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적어진다. 비판받아야 하는 부분은 당연히 비판해야 하지만 과도한 비판은 그렇게 좋지 않을 것 같다. 1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코칭 스태프 분들과 함께 월드컵에 참가해 국민분들께 행복을 드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 축구 관계자분들께서 그런 부분에 있어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아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계속 반복될 수 있는 이런 부분이 조금 더 긍정적으로 되어야 팀이 더 좋은 방향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항상 생각해 온 부분이다. 내가 팬들을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좋지 못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지금보다는 더 행복하게 또 많은 분께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도움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했던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