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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잠 못 잤다더라"…한화발 트레이드설의 중심, 100억 FA 베테랑도 흔들린다

조아라유 0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6회 1사 1, 2루 NC 권희동의 인필드플라이 타구 때 2루주자 NC 박건우가 3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오늘도 잠을 못 잤다고 하더라."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외야수 박건우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잠깐 쉬면서 머리를 비우라는 배려였다. 최근 타격 컨디션이 썩 좋지 않기도 하다.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박건우를 2타석 만에 교체하기도 했다.

물론 근본적인 문제는 타격감이다. 박건우는 11일 경기 전 기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81(32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주전으로 도약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통산 타율이 0.326다. 그러니 평소보다는 방망이가 안 맞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박건우 스스로도 왜 요즘 방망이가 잘 안 맞는지 원인을 찾으려 애를 쓰고 있고, 이날은 훈련 시간보다 일찍 나와 특타도 진행했다.

이 감독은 여기에 외부적인 스트레스가 더해졌다고 믿는다. 박건우는 최근 한화 이글스발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섰다. 2위 한화는 올 시즌이 우승 도전의 적기라 보고 물밑에서 부지런히 전력 보강을 노렸다. 한화는 꾸준히 외야수 보강을 노렸던 팀이라 주전급 중견수를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화는 실제로 트레이드를 추진하려 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는데, 성사된 건은 아직 없다. 이 과정에서 '한화가 박건우를 노린다'는 루머가 공공연한 사실로 번졌다.

박건우는 2009년 프로에 데뷔한 17년차 베테랑이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NC와 6년 총액 100억원 대형 계약을 했다. 몸값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NC의 핵심 전력인데, 본인의 트레이드설이 도니 싱숭생숭할 수밖에 없다.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NC전. NC 이호준 감독이 인터뷰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3회 두산 최원준 상대 투런홈런을 날린 NC 박건우. 잠실=송정헌 기자
 
 
 
 
이 감독은 "(선발 제외는) 하루라도 편히 쉬었으면 했다. 스트레스를 줄여 주고 싶었다. 오늘도 잠을 못 잤다고 그러더라. 무슨 스트레스인지는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이다.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그 스트레스가 쉬운 일은 아니다. 자꾸 흔들린다.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생각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그래서 내가 일부러 관련 인터뷰도 했었고, 선수한테도 이야기를 했다. 그런 점에서 잘 정리를 했으면 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굉장히 신경이 쓰이는 일"이라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트레이드 거부권이 존재한다. 구단이 트레이드를 하고 싶어도 선수에게 거부권이 있는 구단이면 진행할 수가 없다. 한국은 그런 거부권이 없다. 구단이 정하면 끝이다. 그러니 선수는 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이 감독은 "본인이 진짜 팀을 떠나고 싶은 선수면 안 그럴 것이다. 팀에 애착이 있으니까 가기 싫은 마음에 그럴 것이다. 우리나라는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지 않나. 선수 의견과 상관없이 통보를 받는 구조"라며 선수의 마음을 이해했다.

NC는 현재 8위까지 처져 있어 여유가 없다. 중위권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기인데, 그런데도 이 감독은 박건우를 배려하며 빨리 마음을 다잡길 바랐다.

이 감독은 "타격 컨디션이 조금 안 좋은 상태고, 밸런스도 안 좋긴 하다. 타석에 있을 때 눈으로 봐도 안 좋은 게 보이더라. 본인 스스로 특타도 하고, 연습 때도 생각을 많이 하면서 치는 것 같더라. 빨리 돌아와야 하는 선수다. 지금 우리가 박건우를 빼고 경기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빨리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두 달 만에 NC 다이노스가 집으로 돌아왔다. 3월 29일 불의의 관람객 사고로 문을 닫은 지 두 달 만에 창원 NC 파크가 재개장했다. 30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NC 선수들이 홈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박건우가 훈련 도중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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