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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L 우승 손흥민-UCL 우승 이강인에 대한 부러움 오현규 "존경했던 형의 우승으로 행복, 친구로서도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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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 ⓒ연합뉴스
▲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무명(無名) 선수의 경험이 오현규(헹크)에게는 정말 큰 자산으로 남아 평생을 같이하게 됐다.

오현규는 지난 6일 오전(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9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5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대신해 교체 투입, 37분 전진우(전북 현대)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가르며 2-0 승리에 일조했다.

한국은 5승 4무,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오현규가 본선행에 일익을 담당한 셈이다.

이번에는 부름을 받지 않았지만,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조규성(미트윌란)을 더하면 대표팀 스트라이커 경쟁은 내년 6월 본선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기회 주실 때마다 항상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부담감은 없다. 가진 것을 보여준다면 잘할 자신이 있었다. 득점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요르단 원정, 이라크와의 홈 경기에서도 골을 넣었던 오현규다. 교체 카드가 통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는 "몇 분을 뛰더라도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라는 생각으로 나서고 있다. 스트라이커가 항상 그렇지 않나. 욕심을 내면은 항상 골이 멀어진다는 느낌이고 힘을 빼고 조금 여유 있게 하다 보면 늘 기회는 온다. 온 기회에서 득점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생각을 지운 결과가 소득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 이라크전에서 전진우의 도움을 받아 골을 터뜨렸다. ⓒ연합뉴스/REUTERS/AFP
▲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 이라크전에서 전진우의 도움을 받아 골을 터뜨렸다. ⓒ연합뉴스/REUTERS/AFP
▲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 이라크전에서 전진우의 도움을 받아 골을 터뜨렸다. ⓒ연합뉴스/REUTERS/AFP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은 셀틱보다 헹크로 이적하면서다. 그는 "셀틱에서는 무엇인가 대표팀에 발탁되었을 때는 준비가 덜 된 느낌이었다. 행크에서는 다 준비된 느낌이고 항상 자신이 있었다"라고 비교했다.

스트라이커는 배짱과 더불어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몇 분, 몇 초라도 뛴다면 항상 행복하다.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욕심을 내지 않고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수원 삼성 유스 매탄고 선배 전진우가 도움을 기록하며 축구화 닦는 세리머니를 함께했다. 과거 K리그1 시절 보여줬던 세리머니를 대표팀에서 다시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제가 뛰어 들어가면 진우 형이 (패스를) 넣어줄 것으로 생각했다. 중, 고교 시절부터 같이 해왔던 선, 후배다. 눈빛만 봐도 알고 프로에서도 좋은 날, 힘든 날을 함께 보낸 동료라 가족이나 다름없다. 아무 생각 하지 않고 뛰어 들어갔고 패스해 줘서 제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세리머니를 두고도 "약간 즉흥적으로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훈련 선수였던 오현규다. 그는 "(최종 명단에 들어가려면) 앞으로 남은 1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다음 시즌에 있을 1년 동안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가려질 것 같다. 거기서 좋은 모습 보인 선수가 갈 것 같다. 다만, 저는 주어진 대로 한 만큼 기회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기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라며 여전히 마음을 비우고 있음을 강조했다.

높이의 오세훈과는 다른 유형의 공격수라는 것을 강조하는 오현규다. 그는 "서로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다 보니까 (오)세훈이 형이 가진 능력은 제가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 세훈이 형도 그럴 것이다. 각기 다른 장점이 있다. 저는 조금 더 전진적인 것 같다. 조금 더 상대를 흔들 수 있고 혼란을 더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쿠웨이트전은 변화가 예상된다.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선까지는 새로운 얼굴의 발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 경기에서 기회를 받는다는 것은, 어쨌든 또 잘해야 된다고 본다. 마음 편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하는 월드컵 최종 예선이라 그렇다. 이것 역시 정말 중요하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마지막 단추가 중요하다. 월드컵을 가더라도 나중에 하나하나 모여서 자신감이 든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끼리 뛰게 된다면, 더 재미있게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지 싶다"라고 평가했다.

월드컵 본선은 아무나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손)흥민이 형이 해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월드컵에 나서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할 수 있지만 또 어느 나라에는 당연한 일이 아니다. 한국이 워낙 강하고 좋은 선수들이 많아 당연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 순간도 월드컵을 나가는 순간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일궈낸 일이고 모두가 다 같이, 국민이 해낸 일이라 그 순간만큼은 좀 더 행복하게 좀 다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 이라크에서는 나라 상황도 그렇고 같이 즐기지 못한 게 아쉽지만, 이번 쿠웨이트전 끝나고 다 같이 좀 즐겼으면 싶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하고 온 것도 상당한 의미다. 그는 "유럽 챔피언들을 가까이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정말 축복인 것 같다"라며 "(이)강인이는 UCL을 우승했고 누구에게는 꿈도 꾸지 못할 그런 일이다. 같은 친구로서 정말 존경스럽기도 하고 잘난 체를 많이 해서 좀 보기 싫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정말 친구로서 존경스럽다"라며 웃었다.

이어 "(손)흥민이 형은 UEL도 유럽에서 정말 강한 팀들만 나오는 대회다. 대표팀에서는 한 동료지만, 어릴 때 제가 존경했던 선수고 존경하는 형이 우승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팬으로서 행복한 것 같다"라며 대단한 감정을 드러냈다.

월드컵 본선이 오현규에게 확실하게 다가올까. 그는 카타르 월드컵을 떠올리며 "(훈련생 신분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가보지 못했던 선수들은 가서 모든 공기가 낯설고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처음이고 첫 무대라 긴장도 많이 될 것이다. 저는 가까이에서 다 지켜봤고 누구보다도 형들이 힘들어하는 거, 희로애락을 다 겪은 사람으로서 저도 저한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월드컵을 꼭 가고 싶고 월드컵을 기다리는 이 기간에 흐트러질 수 없는 가장 큰 제 인생에서 동기 부여인 것 같다"라며 강한 동반 본선행을 원했다.

마지막으로 "(대표팀 원톱은) 꿈이다. 대표팀에서 등번호 9번을 쓴다는 것 자체가 꿈이다. 어린 시절 책상에서 공부는 하지 않고 늘 그림을 그렸던, 등번호 9번을 그렸던 한 소년의 꿈이다"라며 매조지했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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