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현재 LG 트윈스의 선발진은 5명이 모두 채워져있다. 헨리 소사, 류제국, 차우찬, 임찬규에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데이비드 허프까지 복귀해 자리가 모두 찼다. 그러나 배가 이미 '만선'임에도 불구하고 허프 부재 때 5선발에 위치했던 김대현은 아직 1군에 남아있다.
LG는 6일 kt wiz전 선발로 김대현을 예고한 바 있다. 우천으로 등판이 취소됐으나 '김대현 카드'는 로테이션에서 벗어난 깜짝 카드였다. 본래 소사의 등판 차례였지만 양상문 감독은 수원에만 오면 성적이 좋지 않은 소사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김대현을 내세웠다. 김대현과 kt 선발 돈 로치의 매치업이 성사될 뻔 했지만, LG는 우천으로 소사, 김대현 모두 휴식을 줄 수 있게 됐다.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진은 허프의 복귀로 완성됐다. 자리가 부족해지며 양상문 감독은 신인 고우석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그러나 김대현만큼은 1군에 계속 남겨두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양상문 감독은 김대현과 고우석을 다른 방식으로 육성하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우선 고우석은 1군 아닌 2군에서 '다듬기'를 지시했다. 양 감독은 "고우석은 좀 더 정교함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선발보다는 장기적으로 마무리 감으로 여겨지는 고우석이다. "완숙미가 올라와야 한다"라고 2군 육성을 지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대현의 경우는 다르다. 양 감독은 "김대현은 1군의 분위기를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대현에게 '확실한 1군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팀이 좋을 때, 어려울 때의 느낌을 모두 몸으로 익혔으면 한다"라고 이유를 설명한 양 감독은 "이제 2군에 내려보내 선발 수업을 받게 하는 것보다 1군의 분위기를 몸소 익히는 것이 성장에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6일처럼 선발진에게 휴식을 주는 차원에서 대체 선발로도 등판 가능하다.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선발진에게 한 번씩 로테이션을 거르도록 하는 흐름이 리그 내 형성되고 있다. 이번 시즌 5번의 선발 등판을 치렀던 김대현은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어렵지만 5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다각도로 1군서 활용 가능성이 있다.
김대현은 최근 3번의 구원 등판에서 모두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안정감을 쌓아가고 있다. 양 감독은 김대현에 대해 "물론 더 좋아져야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투구에서 다부짐이 보인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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