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이적? 그냥 92억원 줄테니 다시 데려가···산초, 첼시의 완전영입 포기에 다시 맨유로 ‘유턴’

지난 시즌 첼시에서 뛴 제이든 산초. 게티이미지코리아

특급 유망주에서 ‘계륵’으로 전락한 제이든 산초(25)가 임대로 몸담던 첼시의 ‘완전영입 포기’에 원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돌아갔다.

영국 BBC는 4일 첼시가 산초를 완전히 영입하는 옵션을 발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맨유와 첼시의 임대 계약에는 첼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4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이적료 2500만 파운드(약 465억원)에 산초를 영입해야 한다는 옵션이 붙어있다.

만약 첼시가 14위 이상의 성적을 내고도 산초를 영입하지 않는다면 맨유에 위약금 500만 파운드(약 92억원)를 내야 한다는 내용 또한 포함되어 있다. 첼시는 이번 시즌 4위를 하면서 산초의 옵션이 발동되자, 위약금을 내고서라도 산초와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산초는 올 시즌 첼시에서 42경기에 출전해 5골·10도움의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UECL)에서 8경기 2골·5도움을 올리며 첼시의 우승에 기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제이든 산초.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런 활약에도 첼시가 산초를 데려가지 않은 이유는, 실력에 비해 연봉이 너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봉이 가장 큰 문제였다. 첼시는 산초가 현재 맨유로부터 받는 연봉 수준을 맞춰주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산초와 맨유는 당분간 동행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어릴 적부터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천재로 이름이 높았고 도르트문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이 높았던 산초를 맨유는 2021년 8500만 유로(약 1319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내고 영입했다.

하지만 산초는 맨유 이적 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2년 부임한 에릭 텐하흐 감독과 훈련 지각 문제로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다가 훈련에 늦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도르트문트는 워낙 산초의 경기력이 좋았기에 이 문제를 덮고 지나갔지만, 맨유는 그러지 않았다.

결국 전력에서 배제된 산초는 지난해 1월 도르트문트 임대를 떠났다. 이어 지난해 여름 첼시로 다시 임대됐다. 돌고 돌아 결국 맨유로 다시 돌아온 산초는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 역시 산초를 팔 가능성이 높다.

도르트문트 시절 제이든 산초.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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