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는다."
뉴욕 닉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탐 티보도 감독을 경질했다.
뉴욕의 시즌이 끝난지 3일 만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뉴욕을 이끌어왔던 티보도 감독이 해고된 것이다.
티보도 감독은 2020년 뉴욕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5년 중 4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간 뉴욕이 걸어왔던 우울한 시기를 고려하면 완전히 달라진 그들의 입지였다.
이번 시즌에는 25년 만에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비록 인디애나에 막혀 파이널 진출엔 실패했지만 2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을 잡는 등 뉴욕은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NBA 최대 빅마켓의 길었던 암흑기와 수난 시대를 끝낸 사령탑. 뉴욕에서 감독상까지 받았던 티보도 감독이지만 빨리 찾아온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구단과 3년 연장 계약까지 체결했던 그였다.

놀랍긴 했지만 뉴욕이 경질한 명분도 어느 정도 있었다. 호불호가 확실한 티보도 감독은 혹사 논란 속에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기용 방식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미칼 브릿지스, 칼-앤써니 타운스 영입으로 뉴욕은 대권 도전을 확실하게 선언한 팀. 티보도는 명장 평가를 받는 인물이긴 하나 사령탑 커리어에서 아직 파이널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쓴맛을 본 경험이 많았다.
레온 로즈 사장은 성명을 통해 "탐 티보도 감독은 언제나 닉스 가족의 일원일 것이며 앞으로도 최고의 활약을 기대한다. 뉴욕 감독으로서 매일 마음을 다해 헌신해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구단은 팬들에게 우승을 선사하는 데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티보도 감독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했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25년 만에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이라는 성과를 낸 티보도의 경질에 NBA 팬들이 받은 충격은 상당하다. NBA 레전드 매직 존슨 또한 "탐 티보도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뉴욕을 이끈 뒤 경질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가장 큰 의문은 왜 해고됐냐는 것"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우승까지 경험해본 베테랑 케빈 러브와 르브론 제임스 또한 SNS를 통해 티보도의 경질에 대한 의문을 드러냈다. 여기에 뉴욕의 열성 팬으로 널리 알려진 인기 방송인 스티븐 A. 스미스는 레온 로즈 사장을 향해 상당한 분노를 드러냈다.
스미스는 "솔직히 말해서 뉴욕 시민으로서 우리 모두 레온 로즈의 발언에 불쾌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마이크와 카메라 앞에 서서 질문에 답하길 바란다. 겁쟁이처럼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스미스는 1라운드 픽 5장(비보호 4장)을 포함해 총 7장의 드래프트 지명권 에셋을 소모했던 미칼 브릿지스 트레이드를 놓고 로즈 사장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브릿지스는 이번 시즌 평균 17.6점 3.2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한 가운데 공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으나 과한 투자였다는 평가도 끊이지 않았다.
스미스는 "올스타에 뽑힌 적도 없었던 선수와 5개의 1라운드 픽을 맞바꿨다. 미디어 앞에 서서 그들의 질문에 답하길 바란다. 미칼 브릿지스를 데려온 트레이드는 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1라운드 지명권이 5장인데, 그중 4장은 비보호 픽이다. 미칼 브릿지스는 올스타가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벌써 티보도 감독의 후임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과연 뉴욕의 강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악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