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정규시즌 맞대결이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갑작스레 천둥, 번개, 폭우가 들이닥쳤다. 결국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융통성 있게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아쉬움을 표했다.
삼성은 지난 28일 대구에서 롯데와 홈경기를 치르려 했다. 그런데 경기 전부터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경기 개시 직후에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시야를 가릴 정도로 심한 폭우가 내렸다. 설상가상 우박까지 섞이며 플레이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경기 시작 후 5분 만인 오후 6시 35분,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롯데가 공격 중이던 1회초 1사 1루, 빅터 레이예스의 타석에서 쉼표가 찍혔다. 삼성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는 13구를 던진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후에도 빗줄기는 더욱 굵어졌다. 내야에 대형 방수포가 깔렸지만 파울 지역 및 더그아웃은 물바다가 됐다. 두 팀의 맞대결은 중단 후 36분 만인 오후 7시 11분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튿날인 29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제일 아쉬운 게 선발투수를 썼는데 그 경기가 아무 의미 없이 취소되는 것이다. 그게 가장 아쉽다"며 입을 열었다.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정규시즌 맞대결이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갑작스레 천둥, 번개, 폭우가 들이닥쳤다. 결국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삼성 라이온즈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정규시즌 맞대결이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갑작스레 천둥, 번개, 폭우가 들이닥쳤다. 결국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박 감독은 "왜 야구는 천둥, 번개가 치는데도 경기를 시작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솔직히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그런 상황에선 위험성이 없지 않다"며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천둥, 번개가 있을 땐 경기를 시작하지 않는 게 맞는 듯하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레예스의 등판일에 유독 날씨가 궂은 것 같다는 질문에는 "그렇다. 해도 뜨고 날도 따뜻했으면 하는데 항상 레예스가 던지는 날에 날씨가 좋지 않다"며 "어제(28일)도 갑자기 비가 내리지 않았나.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우박이 떨어지더라. 그런 날 (경기하다) 선수들에게 부상이 생기면 정말 힘들어진다. 제일 걱정되는 점이다"고 답했다.
13구 만에 투구를 마친 레예스는 언제 다시 등판하게 될까. 박 감독은 "일요일(6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던지는 것으로 결정했다. 원래 그날 아리엘 후라도가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틀 정도 휴식을 더 주려 한다"며 "후라도는 화요일(6월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등판하고, 레예스가 잠실에서 던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경기 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은 29일 김지찬(지명타자)-김성윤(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박승규(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문제는 이날도 악천후가 예보돼 있다. 대구시는 오전 9시 49분경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금일 오후부터 저녁 사이 낙뢰, 우박을 동반한 시간당 20mm 이상의 강한 소나기가 예상되므로 시설물 점검 등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라이온즈파크엔 오후 3시 이후부터 빗줄기가 오락가락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내야엔 일찌감치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비는 잠시 강하게 내렸다가 현재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구장 관계자들은 대형 방수포를 걷은 뒤 경기 정상 개시를 준비 중이다.
박 감독의 경기 전 인터뷰 도중 한 차례 번개가 치기도 했다. 박 감독은 "경기를 취소할 거라면 아예 시작을 안 해야 한다. 만약 어제처럼 시작 후 또 취소되면 선발 로테이션이 꼬이고, 꼬인다"며 "요즘엔 일기예보 등 기상 레이더가 발달돼 있다. 미국에선 기상 예보에 따라 경기 시작 시간을 미루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레이더에 따라 지연 개시하는 등 방법을 강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예고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내야에 대형 방수포가 깔려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