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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연장?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3번째 FA 자격 취득 이관희, 만 37세에도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 …

조아라유 0
 


"현역 연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보단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있긴 하지만 노력하며 여기까지 왔다. 아직도 스스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3번째 FA(자유계약선수)를 맞이한 이관희가 선수로써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024-2025시즌까지 DB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던 이관희는 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취득했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FA를 취득한 후 근황에 대해 묻자 그는 "별다를 것 없이 지내고 있다. 현역 연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보단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있긴 하지만 노력하며 여기까지 왔다. 옛날에는 이렇게까지 못할 것으로 생각을 했지만 아직도 스스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이관희는 "제가 방송 활동도 했다보니까 은퇴를 하고 연예계 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신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그렇게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른 선택지가 주어진 것은 맞지만 지금은 선수로써 잘 해왔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그의 말처럼 이관희의 농구 인생을 돌아보면 다사다난 그 자체였다. 2011년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로 삼성을 유니폼을 입은 그는 커리어 초반에는 악바리 같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눈에 띄었지만 발전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며 KBL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2016년 비시즌 동안 이관희는 PBA(필리핀 리그) 팀인 피닉스 듀얼 마스터즈와도 계약을 맺으며 해외 경험도 있는 선수다. 단순히 돈을 벌기위한 목적이 아닌 그는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하며 몸과 마음을 단련했다. 

이 결과 서서히 공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2018-2019시즌부터는 꾸준히 10+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020-2021시즌 중반 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 된 후에는 완벽히 불타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트레이드 전 이관희는 36경기에서 11득점 2.3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LG 유니폼을 입고난 후에는 17.7득점 6.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이토록 농구에 열정이 가득했던 소년 시절을 거친 이관희이기에 여전히 자신의 뿌리는 농구라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 

이에 이관희는 "맞다. 방송도 방송이지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놓을 생각은 없다"라며 단호한 자세를 취했다. 


 
 


이관희는 솔로지옥 3에 출연하며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운동선수다운 피지컬을 활용한 모습들을 여러 차례 보였으며 출연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메기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를 보기 위해 농구장을 찾는 인파도 상당히 많이 늘었으며 이관희 역시 대중들의 관심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연예인에 근접한 인지도를 얻게 된 이관희를 가까운 농구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그가 '스포테이너'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고 농구 부흥을 위해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농구에는 여전히 진심이었던 이관희였다. LG에서 DB로 트레이드 된 후에도 여전한 활약을 보인 그는 지난 2월 13일 KCC와의 경기에서 12득점을 기록, 통산 5,200득점을 돌파하며 2라운드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해당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되었다. 

이관희는 "LG시절 솔로지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구단의 팬들이 엄청나게 증가했고 개인적인 팬들도 많이 늘었다. 농구장에 순수하게 농구만 보러 오시게끔 새로운 분들을 유입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가수가 나온 방송을 보고 그 가수의 콘서트에 가는 것과 비슷하다. 그 가수에게 매력을 느껴서 좋아서 가는 것일 수도 있고 노래가 좋아서 가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저도 농구뿐 아니라 외부 활동을 통해 팬들을 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송이 방영되고 난 후에 제가 기록이 나오지 않고 성적이 못나온다면 제 스스로 방송을 나가지 못할 것이다. 방송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스스로 본업에서도 충분히 성과를 냈고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그렇기에 저는 누가 물어봐도 당당히 얘기를 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관희는 기자와의 인터뷰 내내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관희는 지난 시즌 21분 54초를 출장해 평균 9.6득점을 올렸고 경기당 평균 1.7개의 3점슛을 35.5%의 확률로 성공시켰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좋은 효율을 보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관희에게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라커룸 이슈'다. 1988년생인 이관희가 승리에 대한 갈망과 자신의 실력에 대한 프라이드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다. 그렇기에 이관희는 후배들과의 경쟁과 관련해 감독과의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관희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어린 시절 (김)태술이 형, (이)규섭이 형, (김)동욱이 형 등 고참 선수들의 나이가 35세를 넘은 시점이었고 저는 24살이었다. 당시 형들이 나이가 들었기에 몸이 잘 따라주지 않고 마음은 그대로이기에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괴리감이 생기는 것을 많이 봤다. 그러면서 은퇴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물론 팀에서도 후배들을 키워야 하고 저도 후배들에게 밀릴 수도 있기에 자연스럽게 내려놔야 한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웠다. 연봉이나 출전 시간을 양보를 하면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하시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그 부분은 코칭스태프가 판단할 일이다. 저는 스스로 나이에 관계없이 제 포지션에서 저보다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언제든 인정하고 백업으로 뛸 자신도 있고 12번째 선수로도 뛸 생각이 있다. 다만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것으로 인해 여러 부분을 내려놓으라는 것은 선수로써 받아들이기 어렵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구단에서 이해를 해주는 것은 맞지만 선수가 자신의 기대치를 낮추는 것은 한계치를 낮추는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50점짜리 선수여도 100점짜리 선수가 된다고 생각을 해야 60점, 70점짜리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스스로 포기하고 낮춰버리면 절대 다시 올라갈 수 없다. 저보다 더 몸 상태가 좋고 실력이 좋은 선수가 있다면 저는 언제든 내려올 것이고 미련 없이 코트를 떠날 계획이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시즌 감독 간 불화에 대해서도 이관희는 "안 좋게 이야기하면 불화라고 할 수 있지만 제 생각은 그렇지 않다. 1위 SK부터 10위 삼성까지 시즌을 치르며 그러한 과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대외적으로 DB가 유독 많이 조명을 받은 것뿐이다. 저는 선수로써 더 잘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던 욕구와 불만들을 코칭스태프에게 전달을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완전히 해결이 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대화를 주고받았고 시즌을 마친 후 감독님에게 제가 선수로써 죄송한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며 제 진심을 전했고 감독님 역시 '이해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이러한 과정은 힘든 한 시즌 여정을 치르는데 있어서 자연스러운 부분이고 NBA에서도 이런 일들은 흔하다. 하지만 잘 해보기 위한 과정이었고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올리기 위한 것 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속마음과 여러 사건들의 내막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힌 이관희다. 13번째 시즌을 치른 후 14번째 시즌을 바라보며 어느덧 리그를 대표하는 고참 선수 반열에 올라선 이관희가 과연 다음 시즌에는 어떤 팀 유니폼을 입고 뛸지 매우 궁금하다. 

KBL은 5월 19일부터 6월 2일까지 구단과 선수 간 자율 협상 기간을 거치며 6월 3일부터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사진 = KBL 제공
 
 
 
이종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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